한국일보

[동포, 고국탐방 르포] “50년을 살아도, 여전히 한국의 향긋한 나물 맛이 그립습니다”

2021-05-11 (화) 1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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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삼오오 내 벗들과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갈 때

[동포, 고국탐방 르포] “50년을 살아도, 여전히 한국의 향긋한 나물 맛이 그립습니다”

10대의 앳된 소년의 얼굴로 미주에 첫 발을 디뎠다.

이민 50년째, 모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해진 세월, 어느덧 이제는 희끗한 중년, 어린 시절 떠나온 내 나라가 갈수록 그리워진다는 댈러스의 사업가 A씨는 하나 둘 이민생활을 정리하며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차근히 실천 중이다.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워지는 중. 장년의 초입을 지나며, 치열히 살아내느라 잊었던 어린 시절의 시장 골목, 떡볶이, 빈대떡, 갖가지 나물 향 같은 구수한 추억이 수년째, 발길을 자꾸 한국으로 잡아 끌었다. 전국 곳곳을 돌며 은퇴 후 머물 곳을 신중히 찾아 헤맸다.

그러다 필연처럼 만난 평택, 포레스트 하이츠와의 인연을 풀었다.
[동포, 고국탐방 르포] “50년을 살아도, 여전히 한국의 향긋한 나물 맛이 그립습니다”

더 이상 전형적인 한국인도 그렇다고 뿌리까지 미국인이 되지도 않은 이민 1.5세대이자 시민권자인 내 자신과 가족이 인생 후반을 새롭게 꾸려야 한다면 어디에서라는 고민이 깊을 때 연이 닿은 평택을,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겨울 방문 후, 벼르고 벼르다 1년 4개월만에 드디어 다시 찾았다. 평택 포레스트 하이츠는 그 자신이 이민자의 꿈과 애환을 체험한 대표가 시행. 시공을 맡은 미국식 단지이자, 그를 품은 평택 또한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마지막 국제화도시라는 타이틀과 변화의 물결로 양국의 정체성을 모두 지닌 동포를 품기에 맞춤인 곳이었다.


자가격리가 가능했기에 그를 신청해 주거를 하며 낮과 밤, 24시간 직접 일상을 체험했다. 4개의 방과 거실, 앞뒤가 뻥 뚤린 유리창을 통해 누리는 푸른 풍광이 주는 평온함.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에서 청하는 잠보다 가히 백배는 나았다 할 만큼, 편안했다. 흐릿하던 날, 거실로 이어지는 옥상에 올라 책 한권을 펴고 쬐던 볕과 바람은 그저 행복한 힐링이었다.

인천공항에서 평택까지 안내되는 셔틀 대신 혼자 평택 방역택시로 약 1시간만에 도착했다. 격리동안 보건소에서 2주치의 쌀과 식료품을 문 앞으로 배송해주는 케어 시스템이 놀라웠다. 쌀 한포대까지 왔는데 배달이 편리한 한국에서, 음식배달, 장보기로 식사는 수월히 해결했다.

14일을 마쳐 자유가 되던 날, 운동화를 신고서 창밖으로 구경만 하던 포레스트 하이츠 단지 앞에서 연결되는 브릿지를 건너, 대추리 평화마을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어스름한 저녁에는 단지 앞 시내버스로 10여 분, 평택 역 근처 재래시장을 다녀왔다. 새롭게 개장했다는 20분 거리의 휘황찬란한 화려한 백화점도 좋았지만 내 눈과 코를 자극하는 건, 재래시장에서 반찬을 만드는 나이든 아주머니들의 손놀림, 나물 향…생 밤이 있길래 한봉지를 사 들고 와 냄비에 얹었다.

어디를 걸어도 안전하고 마음 편해지는 이곳에서 노후를 맞으리라 확신했다. 50년을 살아도 결국은 내 고국, 이곳이었다. 내 또래가 느끼는 감정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댈러스로 돌아갔다가 3개월쯤 뒤 다시 이 평온한 평택-포레스트 하이츠에서 수개월 머물 계획이다.

굳이 차를 갖고 다니진 않을 생각이다. 택시비도 너무 싸고, 대중교통이 너무 잘되어 있어 백화점, 병원, 쇼핑몰, 서울과 지방을 두루 다니기도 쉽고 안전해서 마음이 편하다. 막연한 격리 공포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정보와 체험 기회가 없어 망설이는 동포에게, ‘어차피’ 실행해야 한다면, 한 번쯤 직접 살아보고 느껴볼 것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동포, 고국탐방 르포] “50년을 살아도, 여전히 한국의 향긋한 나물 맛이 그립습니다”
[동포, 고국탐방 르포] “50년을 살아도, 여전히 한국의 향긋한 나물 맛이 그립습니다”
[동포, 고국탐방 르포] “50년을 살아도, 여전히 한국의 향긋한 나물 맛이 그립습니다”
[동포, 고국탐방 르포] “50년을 살아도, 여전히 한국의 향긋한 나물 맛이 그립습니다”


ㅁ 지인과 최대 4인까지, 럭셔리 격리&임대 상세정보

● 시설) 방4, 화장실2, 개인 발코니, 주차2대 무료, Gym, 각방 에어컨, 거실 tv, 세탁기와 건조기 및 각종 주방가전, 조리기구 구비


● 신청 대상) 격리 경우, 자가격리 대상조건 3가지 중 하나 충족 시

● 영주권자 ㅣ장기체류 비자(재외 동포비자=F4비자)로 입국하는 시민권자 ㅣ 무비자로 입국하지만, 한국에 신원보증 해 줄 혈족이나 3촌이내 친인척이 있을 경우, 가족관계 증명서류를 사전 발급받아 입국하는 시민권자

상세 문의) 현지 영사관 또는 인천공항 검역소: Tel. 인천공항 1터미널: 82) 32 740 2700, 2704

ㅁ 비용

● 5월~7월 입국대상: 지인커플 동반 입실, 최대4인까지 한달 임대 시 360만원 ㅣ 2인까지 2주 격리 시 210만원

ㅁ 교통 & 편의 시설

● 택시 (약 1시간, 약 120달러 전후) 또는, 공항에서 안내하는 평택 셔틀 이용

● KTX 평택역, SRT 평택지제역 –> 강남 (최소 18분), 부산, 목포 (약 2시간), 인천공항(차량, 약 1시간)

● AK 플라자 백화점, 신세계 프리미엄 스타필드, 이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 마트, 통복 재래시장

● 렌탈카 서비스 연계가능

ㅁ 신청 & 문의

홈페이지 www.forestheights.co.kr (상담신청란, 커뮤니티란 사전확인)

이메일 gp@forestheights.co.kr

카톡ID: forest4562 ( 친구추천란에 입력) ㅣ 한국본사 무료연결: 1 206 327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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