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교육구 학생들 “스쿨버스 없어서 학교 못 가요”

2021-05-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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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면수업 재개했지만 통학버스 운전자 부족

▶ 스쿨버스 통학가능학생 1,100여명 불과

시애틀교육구 학생들 “스쿨버스 없어서 학교 못 가요”

로이터

시애틀교육구가 지난달 유치원생과 1학년생들의 대면수업을 선별적으로 재개했지만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스쿨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시애틀교육구는 대면수업 대상자를 1차적으로 홈리스 어린이들과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아 등 1만6,000여명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현재 스쿨버스로 통학할 수 있는 어린이는 1,100여명에 불과하다. 팬데믹으로 학교가 폐쇄되기 전에는 8,400여명이 스쿨버스로 통학했다.

교육구 관계자들은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지난 3월 초등학교의 대면수업 강행을 지시한 후 불과 한 달 안에 스쿨버스 운영 스케줄을 확정하기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스쿨버스 계약회사인 ‘퍼스트 스튜던트’가 팬데믹 이후 대규모로 운전자들을 해고했기 때문에 지난달 시애틀교육구 학생들에 배정된 운전자 수는 정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병행돼 운전자들이 종전처럼 여러 노선을 한꺼번에 운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에 따라 직장 일 등 개인사정에 따라 자녀들의 통학을 자가용으로 해결해줄 수 없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대면수업 대상자로 선정됐어도 종전처럼 온라인 수업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들과 학교 교직원 및 사친회 관계자들은 카풀(승합)을 조직, 어린이들을 학교로 데려다 주기도 하지만 수혜 대상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민자 또는 망명자 가족 어린이들에게 영어 등 기초교육을 실시하는 시애틀 세계학교(SWS)는 코비드-19 감염 우려 외에 통학버스의 부재 때문에 학생들의 결석률이 매우 높다.

이 학교의 유안 배 교사는 아이들이 버스 이용방법을 몰라 지각하거나 결석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교육구는 작년 12월 ‘퍼스트 수튜던트’ 측에 올봄의 대면수업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스쿨버스 운전자를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퍼스트 스튜던트는 팬데믹 기간에 수천 명의 운전자들이 임시 해고됐고 그들 중 상당수가 다른 곳에 취업했다며 이제 새로운 운전자들을 고용하려면 신원조사와 특수 안전훈련 때문에 최소한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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