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 김·미셸 박 1분기까지 54만 달러 모금
▶ 내년 선거 도전 상대 후보들도 벌써 나서
연방 하원에서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한인 의원들이 당선돼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1월에 열린 선거에서 재선 준비를 위한 선거자금 모금이 시작돼 한인 의원들 모두 후원금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한 지난 3월31일까지의 1분기 선거기금 모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39지구의 영 김(공화) 의원은 54만5,102달러, 48지구의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은 54만4,827 달러를 각각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뉴저지 3지구의 앤디 김(민주) 의원은 96만1,545 달러, 워싱턴 10지구의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 의원은 22만2,071 달러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의 한인 의원들 모두 이번 회기 의정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원금 모금이 매우 잘되고 있다는 평가다.
영 김, 미셸 박,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의 경우 초선 의원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앤디 김 의원의 경우 재선 의원답게 강력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기가 2년인 연방 하원의원의 경우 임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차기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현재 앤디 김 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의 경우 해당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도전자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반면 남가주의 영 김 의원과 미셸 박 스틸 의원은 벌써부터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나와 차기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영 김 의원의 39지구에서는 미 해군 예비군 정보 장교이자 샌안토니오 커뮤니티 칼리지 의장인 제이 첸(민주)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고 지난 3월31일까지 총 36만3,099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계인 첸 후보의 출마로 지난 선거에서 영 김 후보에게 몰렸던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의 향방이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39지구 첸 후보 외에도 이번 분기 에릭 칭(공화), 스티브 콕스(무소속) 등 2명의 후보가 추가로 등록, 현재 39지구에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총 4명의 후보가 있는 상태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의 48지구에서도 지난 선거에서 박 의원과 결선까지 경쟁했던 할리 루다(민주) 전 의원이 일찌감치 재도전을 선언, 3월31일까지 37만8,122달러를 모금했다. 할리 루다 후보는 시종일관 박 의원을 향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크리스 발라신스키(무소속) 후보가 경쟁자로 이름을 올려 후보는 총 3명이 됐다.
한편 2020년 센서스 결과로 캘리포니아에서 연방 하원 지역구가 1개 줄어들게 되면서 향후 선거구 재조정시 남가주에서 의석이 하나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한인 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셸 박 스틸 의원이 공화당 지지자 모임에서 한 연설이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열린 정치 행사에서 미셸 박 스틸 의원이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결의안을 발의하며 민주당의 케이티 포터 의원과 협력해 이를 초당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사과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셸 박 스틸 의원 측은 농담에 불과한 이야기를 반대 지지자들이 확대 해석해 일부러 논란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실 측은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상대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캠페인’ 전략으로 추정되며, 공화당 내에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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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