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떨어질라”… 중국 로켓잔해 낙하 우려
2021-05-07 (금) 12:00:00
▶ 백악관 “우주에서도 책임 있게”
▶ 중 “과장…공해상에 떨어질 것”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톈허‘를 실은 창정 5B가 발사전 중국 하이난성 원창기지에 세워진 모습. [로이터]
미국이 중국에 우주 공간에서도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이 쏘아 올린 로켓 잔해의 지구 낙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은 이 파편들을 직접 추적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로켓 잔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 우주사령부는 (중국의) 창정 5호B의 위치를 인식해 추적하고 있다”며 “우주사령부는 위치와 추가 세부 사항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우주에서 (로켓 등의) 파편 피해와 밀집 위험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갈수록 우주 공간에서 인간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문제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도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사키 대변인은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촉진하고자 국제사회와 협력하길 바란다”며 우주 활동의 안전, 안보,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로켓 잔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서구의 과장된 위협”이라고 일축하며 파장을 경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전문가를 인용, “로켓 잔해물이 공해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왕야난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대부분 파편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극히 일부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것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적대국들이 중국의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사용하는 낡은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창정 5호B를 발사했다. 하지만 로켓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지구로 하강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기권 진입 및 추락 지점이 확실하지 않으나 이르면 이번 주말 지구 대기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우주정거장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