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완트 시애틀 시의원 ‘리콜공방’ 본격화

2021-05-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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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 두 진영, 11월 선거 겨냥 180일간 서명수집 경쟁 돌입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시애틀시의원의 리콜(주민투표에 의한 해임)을 추진하는 그룹과 그의 유임을 지지하는 그룹이 유권자 서명수집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두 진영 간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해임 추진그룹인 ‘리콜 사완트’와 해임 반대그룹인 ‘샤마 단결’은 각각 지난주 캐피털 힐, 몬트레이크, 매디슨 파크 등이 포함된 제3 선거구 유권자들에게 서명수집 캠페인 안내문을 우송하기 시작했다.

리콜 사완트 캠페인의 헨리 브리저 선거본부장은 사완트 의원의 해임안을 오는 11월 선거에 상정하려면 10월 중순까지 180일간 제3 선거구 유권자 서명을 최소한 1만739명분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숫자는 2019년 총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제3 선거구 전체 유권자 수의 25%에 해당한다.

브리저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에 유권자 서명을 직접 수집할 수 없어 우편을 이용했다며 서명이 충분히 확보되면 11월2일 총선거(또는 추후 특별선거)에서 3선 시의원인 사완트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현직인 제니 더컨 시장이 재출마하지 않는 시애틀시장 선거가 포함돼 투표율이 무척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브리저는 덧붙였다.

사완트 리콜 캠페인은 작년 여름 제3 선거구 유권자 어네스트 루의 제소로 시작됐다.

그는 사완트가 자기 사무실 직원의 고용문제를 자신의 정당인 ‘사회주의 대안당’이 결정토록 위임했고, 시정부 공금으로 아마존 징세 주민투표안을 추진했으며, 팬데믹 상황에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시의회에 BLM(흑인인권 존중) 시위대를 진입시켰고, 법에 의해 주소지 비공개 보호를 받는 더컨 시장의 집 주변으로 BLM 시위대의 행진을 인솔하는 등 4가지 위반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주 대법원은 지난 4월1일 첫 번째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이유가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사완트 의원은 BLM 시위대를 시의회 회의실로 입장시킨 것은 자신의 재량권이고, 시위대의 더컨 시장 집 앞 행진도 인솔하지 않고 참여만 했으며, 아마존 징세안의 공금 사용문제도 법안이 공식적으로 제기되기 전 토의과정에서 집행된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주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애틀타임스는 지금까지 두 진영이 모은 캠페인 자금이 시장선거 후보자들의 모금액보다도 많다며 ‘리콜 사완트’ 측은 4,201명의 기부자로부터 47만3,145달러, ‘샤마 단결’ 측은 4,703명으로부터 49만9,086달러를 각각 모았다고 보도했다.

사완트 시의원은 자신에 대한 리콜 캠페인이 ‘우익’의 획책이라며 이들은 근로자와 세입자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자신을 싫어하며 BLM 시위도 못마땅해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녀는 10여개 노동조합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번 리콜 캠페인을 모면하면 그녀는 2013년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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