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서부 11곳 실적 순익 9,790만달러 107% ↑
▶ 피해업소 적극 융자조정 월스트릿 예상치 상회
한인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1분기에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큰 폭의 외형 성장을 달성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순익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4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떨쳐내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방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 등 관련 대출과 예금고가 급증하면서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달성하는 등 외형 성장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다.
JP 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류 대형 은행들에 이어 한인 은행권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은행이 3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1년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총 분기별 순익 규모는 9,79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의 4,735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106.8%) 급증했다.
11개 한인은행 모두 분기별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 아메리카는 순익이 전년 대비 무려 13배 이상(1,293.3%) 급증한 것을 비롯, 한미은행이 4배 이상(364.2%), CBB 은행이 3배 이상(210.1%) 증가했다. US 메트로 은행(157.6%), 제일 IC 은행(133.8%), 퍼시픽 시티 뱅크(131.5%)도 순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융자조정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무더기 부실대출을 방지할 수 있었고 이는 대손충당금 비용 감소와 환입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부실대출 등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이다. 대다수 한인은행들은 수익성의 핵심 척도인 순이자마진(NIM) 부문에서도 전 분기 대비 개선을 보였다.
한인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했다.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 등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올해 1분기에도 활기를 뛰면서 예산과 대출, 예금 등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1분기 현재 11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52억2,42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13억9,215만달러에 비해 12.2%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각각 자산규모 170억달러와 60억달러를 넘었다. 오픈뱅크와 CBB 은행이 각각 14억달러를 넘은 가운데 오픈뱅크가 자산규모에서 CBB 은행을 다시 제쳤다. 두 은행은 자산규모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성장세 경쟁을 벌이고 있다. US 메트로 은행과 제일 IC 은행은 8억달러, 유니뱅크는 4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한인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의 경우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98억3,256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56억9,273만달러에 비해 16.1% 증가하며 자산과 예금, 대출 3개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78억2,32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50억8,336만달러에 비해 10.9% 증가했다. 대출의 경우 PPP, SBA와 함께 기업&금융 대출 등 3개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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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