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전년비 17.1%↓… 예금고는 ↑ 대조
▶ 제로금리 속‘코로나 불안’겹치며 현금 보유 늘어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또 다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예금유치 경쟁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한인은행들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4분기 두 자릿수 급락한 것.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2020년 4분기(10월1일~12월31일)’ 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총 65억4,663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 78억9,613만7,000달러와 비교해 17.1%(13억4,950만6,000달러) 감소했다. <표 참조>
직전 분기인 3분기 69억4,742만5,000달러와 비교해도 5.8%(4억79만4,000달러)줄었다.
특히 11개 한인은행 가운데 뉴밀레니엄뱅크와 KEB하나은행 등 상승한 2개 은행을 제외한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뱅크, 메트로시티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뱅크, 뉴밀레니엄뱅크, 노아은행 등 9개 은행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0만달러 이상 고액 총예금 65억4,663만1,000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3.6%인 35억770만달러(전년 동기대비 24% 감소), 25만달러 이상 예금은 나머지 46.4%인 30억3,893만1,000달러(전년 동기대비 7.4% 감소)에 달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로 31억5,495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1개 한인은행 전체 고액 총예금의 48.2%로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은행이 11억6,594만달러(한인은행 전체 고액 총예금의 17.8%), 퍼시픽시티뱅크가 5억416만8,000달러(7.7%)로 탑 3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아메리카은행(4억4,063만7,000달러)과 메트로시티은행(3억2,144만달러), 우리아메리카은행(3억709만5,000달러)이 뒤를 이었는데 이들 은행은 3억달러대 이상 고액 예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 뉴욕일원에서 영업중인 11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고가 전년 동기대비 12.5%, 두 자릿수 큰 폭 상승했는데도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액 예금계좌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로금리 이자율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현금 보유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82억4,818만달러로 이 가운데 10만달러 이상 총 예금 비율은 23.2%에 달했다.
한편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대율이 여전히 90%를 훌쩍 넘는 등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본보 4월20일자 B1면> 한인은행들이 고객 예금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고액 예금 비율은 타민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의 뭉칫돈 예금통장 비율이 주류사회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은 ▲한인들의 예금을 통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하고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성장세는 둔화되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한인들이 부동산이나 증시투자 등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분산 예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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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