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렘서 아시안 남성, 무차별 폭행 위중

2021-04-26 (월) 08:26:31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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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중국계 쓰러진 뒤 머리 수차례 걷어차여

▶ 경찰, 증오범죄 투입 수사 착수…용의자 공개수배

할렘서 아시안 남성, 무차별 폭행 위중

바닥에 쓰러진 아시아계 남성을 발로 걷어차는 장면. 뉴욕시경이 공개 수배한 폭행 용의자(작은사진).

뉴욕 할렘에서 생계를 위해 공병을 줍던 61세 중국계 이민자가 공격을 받고 쓰러진 후에도 무차별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20분께 이스트 125스트릿과 3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61세 아시안 남성이 신원 불명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피해 남성은 범인으로부터 뒤쪽을 가격 당해 바닥에 쓰려졌고 이후 범인은 수 차례 발로 차며 폭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바닥에 쓰려져 있는 피해자의 머리를 가해자가 7차례 이상 발로 차고 밟는 충격적인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피해자를 한 버스 운전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는 중국계 이민자인 야오 판 마로 확인됐다. 마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2년 전에 뉴욕으로 이민을 왔고, 거주하던 차이나타운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할렘으로 이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마씨는 공병 등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갔고, 폭행 피해 당시에도 공병을 줍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씨의 아내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열심히 일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한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남편에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를 보고 용의자 공개 수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어두운 안색의 성인 남성으로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때 검은색 자켓과 바지를 입고 있었다. 또 흰색 스티커즈를 신었고 여러 가지 색상이 섞인 야구모자를 썼다.

아시안를 향한 증오와 폭력 범죄가 계속되면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공분 목소리를 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아시안 남성을 향한 또 다른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반드시 범인을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게할 것”이라며 용의자 체포를 위한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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