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증오범죄 방지법안 통과하라”

2021-04-20 (화) 07:48:15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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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머 상원의원 등 주류 정치인·한인 커뮤니티 대표들 촉구

▶ “21일 법안표결 단 한명의 의원도 반대 못하게 할 것”

“증오범죄 방지법안 통과하라”

19일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찰스 슈머 원내대표 등이 ‘STOP ASIAN HATE’ 등이 적힌 카드를 들어 보이며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과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방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찰스 슈머 원내대표 등 미 주류정치인들과 한인 커뮤니티 대표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증오범죄 방지법안’ 통과를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슈머 원내대표는 19일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1일 COVID-19 증오범죄 방지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인데 단 한명의 의원도 이 법안에 반대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만약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이 있다면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슈머 의원은 “아시안 커뮤니티는 미국 발전에 정말 많은 기여를 한 자랑스러운 커뮤니티지만 증오범죄 사건이 계속되면서 불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걱정하고 있는 코리아타운의 이웃들과 함께 이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인 메이지 히로노 연방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이 각각 상·하원에 발의한 이 법안은 아시아계 대한 증오범죄를 막는 조치가 담겨있다.

이 법안에는 증오범죄를 당하거나 목격한 사람이 손쉽게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언어의 온라인 신고를 제공하고, 연방법무부에 증오범죄 전담하는 요원을 지정해 사법당국이 신속하게 증오범죄를 처리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증오범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공개하는 방안도 담겼다.
민주당이 주도한 이 법안에 대해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도 긍정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다만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의 보수파 의원들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슈머 원내대표가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크루즈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 맹 하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법안을 도입해 역겨운 편견과 폭력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이래 보고된 아시안 증오범죄 건수만 3,800건에 달하고 있다.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켜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리차드 도노반 퀸즈보로장과 게리 브류어 맨하탄보로장, 피터 구 뉴욕시의원, 키스 파워스 뉴욕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 장원삼 뉴욕총영사 등 한인 및 타인종 커뮤니티 리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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