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문의
지난 해 칼럼에서 만성 뒷목 통증의 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다. 허리통증만큼이나 빈번하게 경험하는 목 통증은 주로 뒷목에서 나타나는데,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 중 15-20% 정도는 이러한 목 통증 때문에 진찰을 받는다. 목 통증으로 인해 생기는 장애는 전체 경우에서 네번째로 많다고 한다. 만성 목 통증으로 고생해온 환자들을 자주 보는데, 통증에 대한 원인이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주치의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아 원인을 제대로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 칼럼에서는 뒷목 통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들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하는 체성통증(somatic pain)은 80% 정도이며 나머지 20%는 신경통증(radicular pain)이다. 체성통증은 일반 근육통증이나 인대 또는 힘줄에 있는 통증수용체가 활성화되어 생기는 깊은 통증으로 주로 뻐근한 느낌의 통증이다. 간혹 피부 가까이 느껴지는 표피 상 통증도 나타나는데 이때는 보다 날카로운 통증으로 느껴진다.
체성통증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목 부분에 깊은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들은 다음 네가지 정도로 본다. 가장 먼저, 노인층에 많이 발생하는 경추 척추증(cervical spondylosis)은 퇴행성 관절염으로부터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경추에 관절염이 생기고 점점 진행되면서 어느 순간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
다음으로 추간판성 디스크 질환을 통해서 생기는 체성 통증이 있다. 디스크는 우리 척추뼈 사이에 있는 일종의 충격완화 장치이다. 디스크 안쪽은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수핵(nucleus pulposus)이라 한다. 수핵 바깥쪽은 섬유륜(annulus fibrosus)이 둘러싸고 있고 어떤 이유로 디스크 안에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나오는 순간 추간판 탈출증(herniated disc),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척추디스크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척추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세번째 후관절(facet joint) 통증은 척추 후방에 위치한 후관절들에 생긴다. 척추뼈의 앞부분에는 기둥역할을 하는 척추체와 앞서 언급한 디스크가 있고, 뒷부분에는 척추뼈의 돌기들이 모여 위아래로 맞물려 후관절을 이룬다. 척추가 유연하게 잘 움직이려면 앞쪽에서는 디스크, 뒤쪽에서는 후관절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후관절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통증은 대부분 경추 정중선에서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근막염은 체성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근막은 근육의 겉면을 싸고있는 막으로 피부와 근육 사이에 위치하여 근육을 보호하며 다른 골격 구조와 함께 외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특정 위치의 근육을 만질때 단단하고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특정 움직임으로 인해 그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한편, 신경근성 통증(radicular pain)은 어떤 이유로 신경이 눌러져 나타나는 통증으로, 날카로운 느낌이 나거나 저리고 쥐나는 느낌, 따가운 느낌 등 여러가지 통증으로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분의 경우 심한 협착증이 발생하면 척수중심관이 좁아지면서 척추 뼈 안에 들어있는 신경세포인 척수가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심해지면 걸음 걷는것이 어려워지고, 배변 기능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만약 척수에서 나가는 신경줄이 눌리는 경우 경추 신경병증(Cervical Radiculopathy)으로 목부터 시작해서 팔이나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목 통증에 대한 진단은 주치의를 통해 엑스레이부터 시작하여 MRI까지 필요한 검사를 실시한 후 진단하고 그 원인을 찾게된다. 사실상 목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이렇게나 많지만, 치료방법은 대개 비슷하게 시작된다. 제일 먼저 통증의 원인에 따라 통증을 완화시켜줄 재활/물리치료를 집중적으로 시작하고 관절염이나 근막염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많은 효과를 보게된다. 만약 위가 예민하거나 소염진통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다면 TPI trigger point injection(통증유발점 주사)를 처방할 수 있다. 약물 복용 대신 근육주사제로 필요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이상까지 지속된다. 그밖에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레이저 치료법도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있고, 한방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특히 침 치료의 경우 단기적인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크고작은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SOS 신호일 수 있다. 지속되는 뒷목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반드시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고 원인을 찾아 효과적인 치료를 받도록 권한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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