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팬데믹에도 미 대기업 CEO 보수 ‘역대급 증가’

2021-04-1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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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여곳 중간값 1,370만달러, 기업적자에도 승승장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악화로 실업과 임금삭감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는 기록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오른 미국 기업 CEO 322명의 2020년 보수를 분석한 결과, 중간값은 재작년 1,280만달러에서 7% 오른 1,370만달러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CEO 중에서 보수가 늘어난 CEO는 206명으로 집계됐으며 그 상승률의 중간값은 15%로 계산됐다.


WSJ은 경영자 보수의 이 같은 증가가 신기록을 작성할 추세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서 실적 목표를 변경하고 급여체계를 수정했으나 이는 CEO들의 보수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들 중에서도 CEO 보수를 대폭 늘린 곳들이 많았다.

미국 크루즈 선사 ‘노르위전 크루즈 라인’ 홀딩스의 프랭크 델 리오 CEO는 계약 연장과 함께 이전보다 두 배 오른 급여 3,640만달러를 받았다. 노르위전 크루즈 라인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면서 4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업의 대변인은 델 리오 CEO에게 지급한 보상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이 포함됐다면서 “델 리오가 귀중한 전문지식으로 회사 운영을 이어갈 수 있게끔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지난해 여러 기업의 CEO가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급여 일부 또는 전액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대기업 CEO가 받는 보수 중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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