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0대가 확산 주도” 일부주 마스크 의무화 해제
▶ 봄방학 파티 인파 비상도
남가주와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대폭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미 전국적으로는 두 달 넘게 감소세를 보였던 신규 확진자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우려해온 4차 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불안이 일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3,69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하루 5만∼6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던 것에 비춰보면 적은 것이지만 이날은 일요일이어서 통상 1주일 중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는 날이다. 똑같은 일요일과 비교할 경우 1주일 전인 21일의 3만3,766명, 2주일 전인 14일의 3만8,222명보다 많다.
또 지난 24일의 신규 확진자는 8만6,947명으로 집계되면서 한 달 전인 2월13일(8만7,119명) 이후 처음으로 8만명 선을 넘겼다. 26일 신규 감염자도 7만7,339명으로 6만 명을 훌쩍 넘겼다.
로셸 월렌스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26일 기준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7% 증가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전주보다 소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은 절반에 가까운 24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29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주의 보건 관리들은 신규 감염자 중 다수가 젊은 층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아시시 자 학장은 “65세 이상인 사람들의 상당수는 백신을 맞아 보호가 된다”며 “그게 입원 환자 수가 큰 급등을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확산은 전염성이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부채질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보태 일부 주지사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사업장·점포의 영업을 전면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지사나 주의 보건 당국자들한테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빗장을 푼 뒤 또 다른 코로나19 급증을 겪는 미시간주의 최고의료책임자(CME) 조네이 캘둔 박사는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0∼19세 집단을 지목했다.
뉴햄프셔주의 보건 관리들도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주에서 봄철 급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감염자 증가가 1∼2주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