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바마 애틋했던 의붓할머니 99세로 별세

2021-03-29 (월) 09: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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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서전에 소개하고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고아 도우며 살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가 케냐 키수무의 한 병원에 입원 중 별세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9세.

유족 측은 최근 일주일 사라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애도를 보냈다고도 밝혔다.


사라는 오바마 전 대통령 할아버지 후세인 오냥고 오바마의 세 번째 아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서전 등에서 사라를 '할머니'(Granny)라고 부르며 자주 애틋함을 표해왔다. 대통령으로서 케냐를 방문했을 때 다른 가족과 함께 사라를 만났고, 퇴임 후인 2018년에는 직접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사라는 평범한 촌로였으나 2006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일리노이주(州) 연방상원으로서 케냐를 방문한 뒤 전국적 유명인사가 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2008년 손자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고 집은 관광명소가 됐다.

사라는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사라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수십 년간 고아를 지원해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고아들을 집에 데려와 직접 돌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냥 니옹고 키수무 주지사는 "사라는 고아들의 학비를 지원하려고 기금을 모은 자선가로 활동했다"면서 "고아들에게 힘을 주고자 교육을 증진하는 데 힘쓴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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