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정부, 공원 보수 이유 전면 폐쇄 강행
▶ 거주 노숙자·시위대 밤새 항의, 경찰 대치도

25일 노숙자 캠프이 들어서 있는 에코팍에서 경찰이 텐트 철거와 거주자 퇴거를 위해 모여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LA 시정부가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LA 대심의 호수공원인 에코팍을 보수 공사를 목적으로 전면 폐쇄를 결정하고 공원 내에 설치돼 있던 노숙자 텐트들을 모두 철거하기로 해 이를 반대하는 노숙자들 및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했다.
25일 KTLA는 지난 24일 경찰이 에코팍 일시 폐쇄를 위해 노숙자들에게 24시간내 퇴거 명령을 내리자 경찰과 노숙자 및 이들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정면 충돌이 벌어져 밤사이 소동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다음 날인 25일 오전까지도 글렌데인 블러버드와 파크 애비뉴에서 공원이 폐쇄되는 과정을 지키고 서있었고, 당시 공원에는 30~40개의 노숙자 텐트가 여전히 남아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들이 에코팍이 폐쇄되는 밤 내내 공원을 지킬 것이며 공원에 아직 남아있는 노숙자들은 24시간 이내에 텐트를 철거하고 나가야한다고 전하며 그들이 머물 장소가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일 밤 경찰들은 노숙자 텐트 철거에 반대하는 수백명의 시위대와 정면 충돌하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 상황이 포착된 동영상에는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를 밀치고, 약간의 몸싸움을 벌어졌으며 뿌연 연기가 보이기도했다. 이에 대해 경찰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찰 측은 최루가스를 살포하지 않았으며 시위대 측에서 사용한 발화장치로부터 나온 연기라고 밝혔었다.
당시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로 인해 한 명이 체포됐지만 아무도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공원 폐쇄를 위해 시당국은 공원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에게 미리 사실을 알리고, 표지판을 붙이기도 했지만, 불투명한 진행 과정과 불확실한 소통으로 많은 노숙자들이 언제까지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코팍 인근 주민들은 그간 에코팍에 있는 200여개의 노숙자 텐트촌으로 인한 마약 사용, 범죄, 쓰레기 증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오며 에코팍 공원을 살리기 위한 온라인 청원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보수 공사를 위한 에코팍 일시 폐쇄를 주도하고 있는 미치 오패럴 13지구 시의원은 25일 “현재까지 해당 작업이 매우 성공적이며 공원에 거주하던 161여명의 노숙자들이 안전하게 시에서 제공하는 호텔로 이동됐다”며 “그들은 호텔에서 하루 세번의 식사 및 의료 서비스도 제공받을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시의원에 따르면 공원 보수공사는 3~5주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공원은 50만 달러 규모의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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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