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여성 연방의원들, 증오범죄 싸움 전면에

2021-03-2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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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박 스틸·영 김 의원 “공화당 내 다양성 확대”

▶ CNN 인터뷰서 집중 조명

“저희는 독종(tough cookies)입니다. 타이거 맘(자녀를 혹독하게 훈육하는 엄마)이기도 하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한인 영 김(58) 연방하원의원은 지난 21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역시 한인 미셸 박 스틸(65) 연방하원의원도 함께 출연했다. 이들 의원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시아계 겨냥 증오를 규탄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에서 전면에 나섰다. 애틀랜타 총격참사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조명하기 위해 열린 연방하원 청문회에도 나란히 증인으로 나와 폭력 근절을 강력히 촉구했다.

CNN은 한인 이민자 출신인 두 여성이 정치에 발을 들여 현재 공화당을 대표하는 아시아계 여성의원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두 의원은 백인 남성이 주류인 공화당에서 자신들이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의 추종자로 알려진 같은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연방하원의원의 언행을 함께 비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공화당에 그런 발언이 설 자리가 없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내보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영 김 의원은 CNN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반아시아적 레토릭(수사)이 “완전히 잘못되고 무감각한 것”이라며 정치권의 자성을 요구했다. 미셸 박 의원도 ‘개고기를 먹는다’는 비난까지 받는 등 자신 직접 인종차별적인 공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CNN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오랜 친구인 두 의원이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어서 크게 도움 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아시아계 커뮤니티, 특히 한인사회를 제2의 지역구로 두고 있다고 항상 느낀다”면서 이들을 잘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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