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선수들이 오르시치와 골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손흥민(29)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19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자그레브에 0-3으로 완패했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던 미슬라프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수모를 당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1차전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2-0으로 이겼지만 이날 패배로 합산 스코어 2-3으로 밀려 8강행이 좌절됐다.
자그레브가 16일 조란 마미치 감독이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사임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토트넘은 맥없이 무너졌다.
토트넘은 15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손흥민 없이 이날 경기를 치렀다.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루카스 모라, 델리 알리, 에리크 라멜라를 2선에 배치해 자그레브에 맞섰다.
토트넘은 전반을 0-0으로 마치면서 무난히 8강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17분 오르시치의 골이 터지면서 자그레브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로브로 마예르의 패스를 받은 오르시치는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오르시치는 후반 38분에는 이야이 아티엠웬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골 지역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간결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넣었다.
1, 2차전 합산 점수 2-2가 돼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연장 후반 1분 오르시치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