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일 노스리지 대지진과 맞먹는 피해”

2021-03-17 (수) 12:00:00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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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카운티 첫 코로나 봉쇄령 1주년

▶ 1년 간 하루 평균 60여 명 코로나로 사망, 노스리지 지진 희생자 57명 매일 넘긴 셈…카운티 보건국 “안전위반 업소 단속은 완화”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선포와 함께 LA 카운티가 첫 ‘자택대피’ 봉쇄령을 내린 지 16일로 정확히 1주년이 된 가운데 현재 LA시와 카운티 지역이 경제재개 ‘레드’ 단계 이동으로 식당, 영화관 및 피트니스 센터 등의 제한된 실내영업이 허용됐지만 시와 카운티 당국은 지난 1년 간의 피해를 강조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 유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1월26일 카운티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사례가 발견된 이후 3월16일 카운티에서 첫 봉쇄령이 발동되면서 비필수 사업체 폐쇄와 대규모 공개모임이 금지됐다. 그 후 카운티에서 120만 명 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였고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2,000여 명에 이른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16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수는 노스리지 대지진이 매일 한 번씩 일어난 셈”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세티 시장은 “1994년 노스리지 대지진의 악몽으로 총 57명의 목숨이 희생됐는데, 코로나 사태는 LA에서 지난 1년 간 매일 평균 60명씩이 사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는 365일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대지진이 발생한 셈”이라고 말했다.

첫 봉쇄령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카운티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한 가운데 LA 카운티에서 270만 개 이상 백신이 투여됐고 90만 명의 주민이 모더나 및 화이자 백신 두 번째 접종을 마쳤다.

바바라 퍼레어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코로나19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지난해 3월에는 향후 코로나19로 인해 피해와 손실에 대한 정보도, 해결해 나갈 확신도 없었다”며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사업체 재개는 물론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가는 등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가 퍼플에서 레드단계로 이동하면서 실내식사는 수용인원의 25%, 테이블사이 8피트 거리, 한 가구 최대 6명 제한, 실내 환기 등 제한요건으로 허용됐다. 다른 비즈니스에 대한 허용 규정도 주정부 레드단계 지침과 같다. 박물관, 동물원, 수족관은 수용인원의 25%, 체육관과 피트니스 센터는 수용인원의 10%, 영화관은 사전예매 경우 수용인원의 25%가 허용되며, 소매업체와 퍼스널케어 비즈니스는 수용인원의 50%까지 늘릴 수 있다. 또한 실내 샤핑몰은 수용인원의 50%, 푸드코트는 수용인원의 25%로 재개장할 수 있다.

이에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카운티가 레드단계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 위반 및 벌금에 대한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을 16일 승인했다.

위원회는 식당, 영화관, 체육관 등 실내영업이 허용됨에 따라 중대한 또는 반복적인 위반에만 처벌하는 지침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벌금이 부과되는 위반 행위에는 발병을 보고하지 않거나 직원 마스크 미착용, 금지된 경우 실내영업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5만~6만개 사업체 위생점검에 나설 예정이며 현재까지 위반 건수는 24건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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