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글로벌 이슈] 동북아 외교전 ‘수퍼위크’ 3대 이벤트 막 올랐다

2021-03-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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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쿼드 정상회의 이어 미 국무·국방, 한·일 방문

▶ 중국 견제방안 협의, 북핵 해결 방안 등 논의…18일 미·중 고위급 접촉, 양국관계 좌우 전망

[글로벌 이슈] 동북아 외교전 ‘수퍼위크’ 3대 이벤트 막 올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16일 일본을 방문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초반 동북아 외교전 향배를 좌우할 ‘수퍼위크’ 막이 올랐다. 중국을 겨냥한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첫 정상회의가 지난 12일 열린 가운데, 이를 시작으로 한미ㆍ미일 외교ㆍ국방장관 2+2 회담(15~18일), 바이든 행정부 첫 미중 고위급 접촉(18~19일)이 차례로 이어진다. ‘동맹과 함께 중국에 맞서겠다’는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동북아 각국의 외교 탐색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쿼드 정상회의: 중 압박방안 마련

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등 쿼드 참여 4개국 정상은 12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을 강조하며 중국 압박 기조를 분명히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쿼드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서 중심 부분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동성명에는 △법치주의 △항행과 영공 비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민주적 가치 △영토 보전 지지가 명시됐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민주주의, 남중국해 및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등의 이슈에서 중국과 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쿼드 정상회의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핵심적이고 새로운 기술 협력 △기후변화 등에서 실무그룹(TF)을 구성해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은 자금, 호주는 물류를 지원해 인도에서 백신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렇게 확보한 백신을 주로 동남아시아에 공급키로 해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반중(反中)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2+2 회담: 미 동맹 다지기

쿼드로 중국 포위 구도를 다진 미국은 동북아 핵심 동맹국 일본(16~17일)ㆍ한국(17~18일)과 외교ㆍ국방장관 2+2 회담을 연달아 개최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두 나라를 택한 것은 중국 견제와 한미일 삼각협력 복원 의미가 크다.

대북정책 검토 막바지 단계에 있는 미국이 두 나라와 마지막 조율을 하는 기회도 된다.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2일 대북정책 검토를 수주 내에 끝낼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2+2 회담은) 동맹들이 우리 (정책 수립) 과정에 고위급 조언을 제공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북한 문제가 언급됐다. 4개국 정상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미중 고위급 접촉: 대결이냐 타협이냐

미중관계의 하이라이트는 18일부터 미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고위급 대화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고위급 직접 접촉이라 더 중요하다. 향후 미중관계가 대결로 갈지,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지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외교 제1 목표로 세운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에서 중국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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