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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위안부기림비서 ‘3.1절 102주년 공동 기념식’] 북가주 한인단체들 “램지어 위안부 망언 규탄”

2021-03-03 (수)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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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개 한인단체장 등 100여명 참석, 램지어 논문 철회∙교수직 사퇴∙사과 촉구

▶ 한인들 ‘역사왜곡 강력대응’ 한목소리

[SF위안부기림비서 ‘3.1절 102주년 공동 기념식’] 북가주 한인단체들 “램지어 위안부 망언 규탄”

북가주 한인단체장들이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포 새크라멘토한인회장, 이문 몬트레이한인회장, 박성희 SF코윈 회장,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김순란 이사장, 곽정연 SF한인회장, 박승남 SV한인회장, 정흠 EB한인회장.

3.1절 102주년을 맞아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기며 위안부 망언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지난 1일 SF 도심 한복판에 울려퍼졌다.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과 북가주 한인단체들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55개한인단체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해 목숨을 던져 독립운동을 전개한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색기고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가 아닌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를 규탄했다. 행사는 SF 세인트메리 스퀘어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진행됐다.

SF광복회 윤행자 회장의 3.1절 102주년 기념사로 막이 올랐으며,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과 북가주 5개지역 한인회장,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박성희 SF코윈회장이 나와 램지어 교수 망언 규탄성명을 낭독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자 인권 유린과 성폭력으로 점철된 전쟁범죄를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역사왜곡임을 분명히 하며, 논란이 된 논문의 즉각적 철회와 하버드대 교수직 사퇴, 진심어린 사과 등을 촉구했다.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는 “일본 정부는 과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독도와 위안부 등 역사를 왜곡하기에 바쁘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아무런 증거없이 계약에 의한 ‘매춘부’라고 칭한 잘못을 램지어 교수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정부 로비로 구글이 지도에서 ‘독도’명을 지웠던 2012년 서신 1만장 보내기와 10만명 서명운동 등을 통해 독도 이름 되찾기 운동, 13개 성노예 피해커뮤니티가 연합해 세운 SF 위안부 기림비와 서울 남산 자매기림비 건립은 북가주 한인들이 이룬 성취라면서 “선조들의 희생, 열정, 정성을 받들어 후손인 우리가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에 맞서야 하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도 철회시켜야 할 것"이고 말했다.
[SF위안부기림비서 ‘3.1절 102주년 공동 기념식’] 북가주 한인단체들 “램지어 위안부 망언 규탄”

지난 1일 북가주 한인단체들이 공동주최한 3.1절 102주년 기념식 및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위안부 망언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램지어 교수를 규탄하고 전범기업 ‘미쓰비시’ 제품을 불매하자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김한일 대표.


이어 한인단체장들의 축사와 규탄사가 있었다. 곽정연 SF회장은 나라잃은 고통은 견딜수 없다는 유관순 열사의 명언을 전하며 램지어 교수 망언과 관련해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외쳤다. 정흠 EB한인회장은 올바른 역사를 지키 위해 국력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박승남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은 독립선언문의 의의를 되새기며 숭고한 독립정신을 되새겨 하나로 뭉치자고 말했다.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과 이문 몬트레이 한인회장, 박성희 SF코윈회장, 이정순 전 미주총연회장, 이석찬 전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 황희연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회장, 윤종렬 북가주 호남향우회장 등 각 한인단제장뿐 아니라 줄리 탱과 릴리안 싱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의장, 퀸튼 콥 한국전참전기념재단(KWMF) 회장도 3.1절 102주년을 축하하고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비판했다.
김순란 이사장은 ‘위안부의 아픔, 역사의진실’이라는 기념시도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램지어 교수를 후원한 미쓰비시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의 선창으로 ‘정의를 위해 함께 뭉치자’ ‘미쓰비시 제품을 불매하자’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망언을 철회하고 즉각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참석자들이 제창했다. 행사는 김관희 전 SF한미노인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하면서 마무리됐다.

북가주 한인 단체들은 세계적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 미쓰비시 불매운동 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본보 2일자 A4면 보도 참조>.

한편 김진덕정경식재단은 지난 24일 24일 하버드대 로렌스 S. 바카우 총장과 존 F. 매닝 법대 학장 앞으로 램지어 교수의 징계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미주한인회장협회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미주총연서남부연합회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 실리콘밸리, 새크라멘토, 몬트레이 한인회, SF코윈 등 북가주 한인단체들도 함께했다.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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