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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 해안에 ‘백상어’ 출몰

2021-03-01 (월)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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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 높아져

▶ 사람 공격도 해...서핑시 주의

최근 산타크루즈 해안에 백상어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주로 한류가 흐르는 산타크루즈 해안은 물개, 해양성 조류, 그리고 가끔 고래들을 볼 수 있는, 서핑하기 안전한 곳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 어린 백상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몬트레이 베이의 앱토스(Aptos) 해안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산타크루즈 비치 가까이까지 나타나고 있다.

해양전문가들은 지난 16일 ‘과학 보고서(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주로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이나 북쪽 멕시코만에 서식하고 있는 백상어가 몬트레이 베이에 나타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핵심 저자인 몬트레이 수족관의 카일 반 휴탄은 원래 몬트레이 베이 근처에 서식하지 않았던 백상어들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곳까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전에 백상어들은 산타바바라 북쪽으로는 거의 올라오지 않았는데 그후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점차 북쪽으로 올라와 이제는 산타크루즈 해안까지 다다른 것이다.

몬트레이 베이의 해수 온도는 평균 화씨 55도였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화씨 69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어 중에도 특히 어린 새끼들은 따뜻한 곳을 좋아하며 바닷가 가까이까지 다가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어린 백상어는 길이가 10피트 이내이지만 2-3년이 지나면 20피트까지 자라고 무게가 수천 파운드가 된다. 백상어들은 성체가 되면 해안을 떠나 수온이 차가운 깊은 바다로 이동해 팔라론 군도(Farallon Islands) 같은 곳에 모여 살게 된다.

어린 백상어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지난 5월 앱토스 인근 만레사 스테이트 비치(Manresa State Beach)에서 서핑을 하던 26세의 남성이 백상어한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이자 캘리포니아 주립대(롱비치)의 크리스 로우 교수는 일반적으로 백상어들은 사람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숫자가 많아지면 자연히 상어에 물릴 기회도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에는 단 1차례 목격된 백상어가 2018년에는 13차례, 2019년에는 19차례나 목격됐다. 5-9피트 정도의 어린 백상어는 주로 4월-10월 사이에 많이 보이며 그때 서핑을 하거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 상어가 많이 출몰하면서 산타크루즈 해안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상어들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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