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상업항공기 본부 매각준비하나?

2021-0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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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에이커 본부건물 직원들‘방 빼도록’ 지시

보잉 상업항공기 본부 매각준비하나?

로이터

렌튼에 소재한 보잉의 상업항공기 본부 직원 1,000여명이 앞으로 2~3주 안에 개인 물품을 치우라는 지시를 받아 보잉이 본부 건물을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렌튼의 옛 롱에이커스 경마장 터에 30년전 건축된 상업항공기 본부건물은 215 에이커의 부지에 각각 85만5,000 평방피트 규모의 사무실 빌딩 2동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물품을 옮겨 냈다는 한 직원은 시애틀타임스에 “사측 지시가 무엇을 뜻하는지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말했고, 짐을 꾸리고 있다는 다른 직원은 “본부건물이 아직 부동산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측이 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항공산업 경기가 곤두박질하자 지난해 10월 시애틀지역의 본부 건물들을 포함한 유휴 부동산들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대부분의 롱에이커스 본부 직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해오고 있다.

보잉은 앞으로도 일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계속하되 다른 직원들에겐 ‘호텔링’으로 불리는 순환식 근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링은 직원이 본부 건물로 출근하되 일하는 사무실과 책상이 매일 달라지는 방식이다.

시애틀타임스는 보잉의 한 고위직 이사의 말을 인용, 상업항공기 부문 스탠 딜 CEO가 본부건물을 둔다는 개념 자체를 없애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외떨어진 본부건물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 항공기 조립공장들을 순시하는 현장업무를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일부 간부들이 여전히 롱에이커스 본부에서 일하지만 딜 CEO는 사무실을 본부건물에서 옮겼을 뿐 아니라 그날그날의 업무일정에 따라 에버렛과 렌튼과 시애틀의 사무실들을 돌아다니며 일하고 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도 최소한 월 1회 다녀온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보잉이 롱에이커스 본부 건물 직원들에게 개인물품 반출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며 대신 성명을 통해 “본부건물들의 매각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 지난 10월의 발표를 되풀이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잉은 이날 성명에서 “결론이 어떻게 나든 보잉의 상업항공기 지도부는 퓨짓 사운드 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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