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 소득 20만달러 이상 교육구 100% 대면수업
▶ 10만달러 이하 가정 교육구는 12%만이 대면수업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모든 학교들이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하고 온라인을 통한 원격수업을 해 온 가운데 대부분의 사립학교와 일부 공립학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약간 누그러지면서 대면수업 재개는 모든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됐다. 원격수업이 학생들의 수업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최근 가난한 지역의 학교들이 대면수업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자료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교육은 타고난 빈부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데 부모의 빈부 차이로 어린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가난을 대물림 한다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또 하나의 불행이자 불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베이지역 뉴스 그룹이 베이지역 5개 카운티(산타클라라, 알라메다, 콘트라 코스타, 산마테오, 마린)의 공립학교들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부유한 지역의 학교는 대부분 대면수업을 재개한 반면 가난한 지역의 학교는 극히 일부 학교만 대면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즉, 2019년 가계중간연소득 20만달러 이상 교육구는 100%가 대면수업을 시작했고, 15만-20만달러 사이의 교육구는 40%, 10만-15만 달러 사이의 교육구는 16%, 그리고 10만달러 이하의 교육구는 12%만이 대면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 베이 지역을 살펴보면 10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한 사라토가 유니온 교육구(Saratoga Union School District)의 가계중간연소득은 195,784달러(미국 센서스 자료)인 반면, 아직 대면수업을 시작하지 못한 산호세 통합교육구(San Jose Unified School District)의 중간연소득은 108,893달러에 불과하다.
가난한 교육구의 대면수업 재개 비율이 낮은 이유는 그런 지역일수록 코로나19 감염이 심해 부모들이나 학교 관계자들이 대면수업 재개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가난한 가정일수록 인터넷 접속 등 온라인 교육에 정상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어져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빈부 차이에 따른 교육을 받을 기회의 불평등은 그전에도 존재해 온 교육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캘리포니아 교육을 위한 정책 분석’의 알릭스 갈라허 이사는 “코로나19는 가장 취약한 커뮤니티를 가장 심하게 강타했고 그 여파는 교육에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과 연계된 한 연구소의 보고서 역시 코로나19가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학생들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어 우리 사회의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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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