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오 감독 단편‘오페라’ ‘미나리’는 음악·주제가 후보
제93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 발표한 9개 부문 오스카상 예비후보에 LA 출신의 한인 애니메이터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사진) 감독의 단편 작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9일 국제영화상(15편)을 포함해 장편 다큐멘터리(15편), 단편 다큐멘터리(10편), 분장(10편), 음악(15편), 주제가(15편), 단편 애니메이션(10편), 단편 영화(10편), 시각효과(10편) 등 부문에 대한 오스카상 예비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의 신작 ‘오페라’가 이름을 올렸고, 앞서 토종 장편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도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2013)에 이어 두 번째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예비후보 선정 소식을 알렸다.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UCLA 영화·TV·디지털 미디어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오 감독은 픽사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Finding Dory·2016)로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애니 어워즈’ 수상 후보에 올랐던 애니메이터이다. 그가 수퍼바이저로 참여한 단편 애니메이션 ‘댐 키퍼’(The Dam Keeper)가 2015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픽사를 그만두고 디즈니 픽사의 동료 아티스트들이 의기투합한 돈코 하우스(Donko House)에 합류해 ‘피그: 더 댐 키퍼 포임즈’(Pig: the Dam Keeper Poems)를 연출, 2018년 권위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안시’에서 프로덕션 부문 최고상인 크리스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한국의 국제영화상 출품작인 ‘남산의 부장들’은 예비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또 한인 2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는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먼저 이름을 올리며 오스카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도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서 후보로 꼽혔다. ‘미나리’의 음악은 LA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가수, 제작자인 에밀 모세리가 맡았고, 주제가 ‘레인 송’(Rain Song)은 주연 배우 한예리가 직접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