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는 면역기능이 정상인 일반인들에게는 미열이나 콧물등의 가벼운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섭취를 잘해주면 대부분 일주일내에 치료가 된다. 하지만 일반 감기를 앓고 나서도 감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감기 합병증으로는 급성부비강염(축농증), 폐렴, 중이염(특히 소아에게 흔함)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급성 부비동강은 알러지 증상이 심한 남가주 지역에서도 흔하고 증상도 다양하다.
50대 초반의 회사원 박모씨는 2주일전 부터 심한 두통으로 고생을 했다. 평소에 두통을 모르고 살던 박씨는 오른쪽 눈위부위가 심하게 아파왔고 통증은 머리 전체로 퍼지는 느낌이었다. 타이레놀을 먹어보았지만 두통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이틀전부터는 눈이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가 되어서 병원을 찾아왔다. 검진을 마친 주치의는 머리 MRI 사진을 찍었고 그 결과 우측 안구 주위 부비동에 심한 염증소견을 발견하고 부비강염(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0대 중반의 종합병원 간호사인 정모씨는 3주전에 콧물감기를 앓았다. 감기는 거의 나았지만 일주일 전부터는 노란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고 기침이 그치지 않았다. 시일이 지나면서 가래양이 많아졌고 특히 밤에 잠을 잘 때는 가래가 목뒤로 넘어가서 잠을 설쳤고 기침은 더욱 심해졌다. 또 사흘전부터는 왼쪽 안면에 통증이 시작되었고 고개를 숙이면 무거운 통증이 왔다. 병원을 찾은 정씨는 의사로 부터 급성 부비강염이라는 말을 듣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3일만에 가래양도 줄고 통증도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의사의 지시대로 항생제를 2주 이상 복용하고 완치가 되었다.
급성 부비강염은 감기환자의 약 2퍼센트에서 동반되는데 흔히 축농증이라고 일반인들에게 알려져있다. 위의 사례처럼 급성 부비강염 환자는 다양하게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노란가래가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부터 기침, 두통, 안구통증,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등 다양하고 심지어는 치통으로 치과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급성 부비강염을 앓는 환자의 50%에서는 항생제를 써지 않아도 낫기도 하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부비강염은 증상치료만으로 완치가 된다. 하지만 증상이 10일이상 지속되고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열이 102도 이상 올라가고 안면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감기가 낫고나서 축농증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알러지성 비염을 오래 앓거나 비강이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하는 만성 부비강염은 담배연기나 집먼지와 같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원인인자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소금물로 비강을 씻거나 알러지약을 복용하면서 콧물이 비강에 고이지 않도록 해주는 치료들이 효과적이다.
또 스테로이드 제재도 효과가 있지만 만성 축농증을 완치하기는 쉽지 않다. 항생제는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최소 2주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만성적으로 코가 심하게 막히면서 부비강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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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