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지역 하수처리시설 ‘위험’

2021-02-10 (수)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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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 상승에 하수구 역류 현상 생길듯

▶ 팔로알토, 산마테오, 베네시아 등 위험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베이지역 주민들은 10년내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는 현상을 겪게 될 수 있다.

UC 버클리와 몇몇 기관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지역 39개 하수처리시설 가운데 30군데가 해수면 상승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의 30군데 하수처리시설은 613만2,646명에게 하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가운데 4곳은 해수면이 9.84인치만 높아져도 물이 역류하게 되는데, 만일 현 상태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면 2030년이면 그 위험 수위에 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화장실 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4곳의 하수처리시설은 39만736명에게 하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팔로알토, 티뷰론의 파라다이스 코브, 산마테오, 베니시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악의 모델에 따르면 이 지역은 10년 내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2040년에는 레드우드 시티와 유니온 시티 역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베이지역의 하수처리시설은 강제 펌프식이 아니라 해수면 이하로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가도록 중력의 법칙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재의 하수처리시설을 펌프를 이용한 강제식으로 바꾸는 것은 하나의 방안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수자원위원회는 앞으로 6-9개월 내에 베이지역의 모든 하수처리시설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연구해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베이 보존개발위원회(Bay Conservation and Development Commission: BCDC)의 작 와서만 의장은 “지금도 해수면은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만일 빠른 시일 내에 기후변화를 늦추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우리의 일상 생활은 지금과 현저하게 다르게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것은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교통 시설 운영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이고 화장실 변기를 사용하는데 역시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은 최근 여러 가정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 지하실이 잠기거나 하수구가 역류해 집안이 물바다가 되는 형상을 경험한 가정이 종종 있는데 문제는 그런 현상이 최근 5년 사이에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미 해수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폭우가 아니더라도 캘리포니아 주 관계자는 2030년까지 해수면이 1피트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2050년에는 간조시에는 1.1피트에서 만조시에는 3피트까지 해수면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수면 상승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기 때문이다. NASA의 대기학자 마이라 오욜라 박사는 북극의 기온은 예전보다 3배나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21세기 말까지 해수면은 8피트나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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