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릿지웨이, 14세 소녀도 살해했다

2021-0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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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만에 DNA 통해 49명 희생자중 최연소자 신원 밝혀져

릿지웨이, 14세 소녀도 살해했다

웬디 스티븐스

워싱턴주 최악의 살인마인 게리 릿지웨이에 연속적으로 피살된 49명의 여성 중 최연소자인 14세 소녀의 신원이 DNA 조사를 통해 36년 만에 어렵사리 밝혀졌다.

킹 카운티 검시소의 법의학자인 케이시 테일러는 지난 1984년 시택국제공항 인근의 한 습지에서 발견된 유골의 신원이 콜로라도 출신인 웬디 스티븐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당초 ‘10번 유골’로 분류됐던 스티븐스의 뼈에서 DNA를 추출, 연방 범죄 데이터베이스에 수년간 조회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2001년 체포된 릿지웨이의 자백으로 그녀가 연쇄살인사건 희생자 중 하나로 밝혀지자 분류번호가 ‘제인 도 10번 유골’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검시소는 지난해 신원미상 사망자의 이름을 추적하는 비영리 족보전문가 단체 ‘DNA 도 프로젝트’에 10번 유골의 가족추적을 의뢰했고, 프로젝트 단체는 해당 정보를 족보찾기 사이트인 ‘GED매치’와 ‘패밀리트리DNA’에 업로드 했다.

그 결과 직계가족은 뜨지 않았지만 스티븐스 성씨의 먼 사촌들의 존재가 밝혀졌고 우여곡절 끝에 작년 9월27일 덴버에 있는 10번 유골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덴버로 달려간 킹 카운티 셰리프국 수사관이 채취해온 어머니의 DNA는 10번 유골의 것과 일치했다.

킹 카운티 셰리프국 조사에 따르면 웬디는 14살이었던 1963년 덴버의 부모 집을 뛰쳐나갔고 1984년 3월 시택공항 근처 하이라인 야구장 뒤의 습지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당시 연쇄살인사건 수사를 맡았던 톰 젠슨 셰리프대원(은퇴)은 야구장 관리인으로부터 “우리 집 개가 뼈를 물고 왔는데 사람 뼈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웬디의 유골을 모두 수습했고, 다음날 20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18세 희생자의 유골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회고했다. 같은 장소에서 반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8개월 전에도 또 다른 17세 희생자의 유골이 발견됐었다.

아번의 트럭 페인트 업자였던 릿지웨이는 2001년 피살여성 3명의 DNA가 그의 것과 일치해 체포됐고 검찰과의 형량협상을 통해 남부 킹 카운티의 그린 리버를 무대로 49명의 여성을 연쇄살인 했다고 자백했다. 이들 희생자는 10대나 20대의 젊은 여성이었고 대부분 길거리 여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왈라왈라 주립교도소에서 무기징역 형을 복역하고 있는 릿지웨이는 웬디 살해 케이스에 대해 “당시 턱윌라에서 20세쯤 돼 보이는 백인여성을 차에 태우고 하이라인 야구장 근처로 데려와 살해한 후 사체를 습지 배수구 근처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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