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백신접종 왜이리 늦어지나

2021-0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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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부 소프트웨어 15일에야 가동…약사, 의사 등이 수작업 보고

워싱턴주 백신접종 왜이리 늦어지나

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버티고 있는 워싱턴주가 코비드-19 백신 대량접종을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하나 변변하게 마련하지 못해 백신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를 인용, 워싱턴주 정부가 80만5,000 도즈(1회 주사분량)의 백신을 배정받고 한 달이 훨씬 지난 20일 현재 고작 43%인 34만6,765 도즈만 접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병원과 약국 등 워싱턴주의 800여 일선 접종담당자들은 주정부 보건부에 접종자들의 신원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보고해야 했고, 보건부는 일선 담당자들의 보고가 뒤죽박죽으로 늦어져 백신의 잔고 등 전체적인 접종진척상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보건부는 작년 10월 CDC에 코비드-19 백신접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대다수 다른 주정부들처럼 ‘프렙모드(PrepMod)’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의 비영리기관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접종을 예약한 사람의 신원정보가 그가 선택한 접종시술소로 자동적으로 전달되며 시술소에서 접종이 끝난 후에는 해당 정보가 다시 보건부로 이첩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주정부가 40만달러를 들여 구입한 프렙모드는 보건부의 기존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문제가 장기화되자 프렙모드 측은 작년 12월에야 자체 문제해결 사이트를 보건부에 보냈고 보건부는 지난 15일에야 프렙모드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그 전까지 병원과 약국 등은 자체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접종 희망자들의 등록을 받고 접종날짜를 예약하고 보건부에 결과를 일일이 보고해야 했다.

베인브리지의 한 약국 업주는 약국에서 백신을 접종해주고 집으로 퇴근한 후 이들의 신원정보를 몇 시간에 걸쳐 보건부에 일일이 보고했다며 하루 15시간 매달렸지만 아직도 보건부에 보고해야할 150여명 분의 서류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선 접종담당자들은 날마다 수백명으로부터 접종에 관한 문의를 전화나 이메일로 받고 있다며 이들 중 접종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식별해서 등록시켜주고 접종날짜를 예약하는 등 불필요한 시간소요가 많아 결과적으로 백신접종이 늦어진다고 말했다.

보건부의 다니엘 쾨닉 대변인은 프렙모드의 데이터 처리속도가 아직도 느리다며 일선 접종 담당자들이 이에 익숙해질 때까지 당분간 다른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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