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평균 3,223명
▶ LA 일주간 1,500명 희생, 11월 대비 10배나 폭증
새해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심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미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하루 사망자가 9.11 희생자보다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CNN은 12일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지난주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하루 평균 3,223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2001년 9·11 테러 사태 당시 사망자(2,977명)를 언급하면서 “그때보다 메일 몇백 명이 더 많다”고 전했다.
감염자 증가세도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전국 하루 평균 확진자는 24만8,650명을 기록했다. 11일 기준 신규 환자는 20만4,652명으로 7일 연속 20만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는 누적사망자 3만명을 넘기며 지난주 하루평균 491명이 사망하는 등 가장 치명적인 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통제 불능의 위기에 처한 LA 카운티는 무서운 속도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CNN은 LA 카운티 보건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일 동안 LA 코로나19 사망자는 1,500명”이라며 “지난주 LA 하루 평균 사망자는 작년 11월 초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다”고 전했다.
12일 현재 LA 카운티의 누적 사망자는 1만2,706명, 누적 감염자는 94만7,035이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수십 년 만에 맞이한 “최악의 재난”이라며 “1분마다 평균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역은 인구 100만명당 55명꼴로 사망하는 등 타지역보다 사망자 수가 낮다. 남가주는 100만명당 100명 이상꼴로 사망하며, 샌호아킨 밸리와 새크라멘토 광역대는 75명꼴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베이지역 중환자실(ICU) 가용병상률이 0.7%로 떨어지면서 병원 당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국은 가정 내 코로나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바깥 활동을 하는 모든 필수 근로자들에게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는 계속 나왔다.
지난 11일 미국 대학 미식축구 결승전에서 앨라배마 대학팀이 우승하자 대학이 위치한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거리에는 수천 명의 팬이 몰려 나와 축하 행사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서로 얼싸안거나 함성을 질렀다.
현지 매체인 앨닷컴은 “경찰이 길거리 파티 해산에 나섰지만, 참석자들은 경찰의 지시를 무시한 채 욕을 하거나 경찰차에 술을 뿌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