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의 칼럼] 목이 쉬는 증상

2021-01-14 (목) 12:00:00 이영직 내과 전문의
크게 작게
목이 쉬는 증상(Hoarseness)은 흔히 감기로 인한 급성 혹은 만성 후두염으로 인해서 후두에 염증때문에 일시적으로 목이 쉴 수 있다.

이는 대개 충분한 수분섭취나 목을 쉬어주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한달이상이 지나도 계속 목이 쉬어있으면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50대 중반의 박모씨는 3개월 전부터 목이 쉬었다. 처음에는 아침에 목소리가 정상이다가 오후가 되면 목이 쉬는 것을 느꼈지만 2주전부터는 하루종일 목이 쉬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위산역류때문에 목이 쉴수도 있다는 것을 듣고 위산억제제를 복용해보기도 하고 커피나 초콜렛 같은 위산역류를 악화시키는 음식도 자제해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박씨는 담배를 끊은지 오래 되었지만 최근까지 술은 일주에 한두번씩 마시는 편이었고 직업상 목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다.

이비인후과를 찾아간 박씨는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고 성대에 자그마한 결절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암일수도 있으니 조직검사를 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목이 쉬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후두염으로 인한 성대부종때문에 오는 것이다. 후두염의 흔한 원인들은 목감기후에 오는 염증과 성대를 많이 사용거나 술, 담배를 많이 사용할때도 올 수있고 위산역류로 인해서 위산이 성대를 자극해서도 생길 수도 있다.

후두염때문에 목이 쉴 경우에는 당분간 목을 쓰지 않거나 감기가 완전히 나을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고 술, 담배를 삼가하고 위산역류나 코알러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약을 복용해 볼수도 있다.

하지만 후두염 이외에도 성대근육이나 신경에 이상이 있거나 성대에 종양이 자라서 목이 쉴수도 있다.

또 드물게 폐암이 자라서 후두신경을 건드릴 때도 이러한 목이 쉬는 증상이 나타날수 있다. 이때는 후두내시경을 해서 성대에 혹이 자라는지 등을 구분해야 한다. 성대에 혹이 자라서 목이 쉬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해서 악성여부를 판별하도록 한다.

성대에 발생한 악성종양인 경우에 초기에 수술을 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주위 임파선으로 퍼지게 되면 수술 성공율이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직검사나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에 성대에 상처가 나서 목이 쉰 상태가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조직검사를 할 것인지, 제거 수술을 한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할때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신중하게 하도록 한다.

또 후두에 발생하는 암은 술, 담배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미리 끊는 것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