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의회 삼엄한 경비 속 개회

2021-01-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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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원격 영상회의로 105일간 진행…방청인 참관 불허

워싱턴주 의회 삼엄한 경비 속 개회
워싱턴주 의회가 대부분 영상회의로 105일간 진행될 금년 정규회기를 주 방위군이 철통같이 경비하는 의사당에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11일 개막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주 연방 의사당 건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에 의해 점거되고 올림피아 주청사와 자신의 공관도 과격 시위자들에 공격당한 후 750여명의 주 방위군을 개회 하루 전인 10일부터 동원해 주청사를 경비토록 했다.

회기개막 후 과격시위가 재발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단체는 주청사에 난입하겠다는 위협 글을 SNS에 공공연히 올렸다가 삭제했다. 지난달에는 주청사 앞에서 좌우익 시위대들의 대치가 되풀이 되다가 끝내 총격사건이 발생, 시위자 한 명이 부상당했다.


개회 첫날인 11일 상원과 하원은 대부분 원격 영상회의로 이뤄질 이번 회기에서 토론, 투표, 청문회 등의 개최 방식과 규칙 등을 논의했다. 양원 지도부는 방역지침에 따라 의원들의 본 회의장 참석을 최대한 줄이고 일반인들의 방청을 허용치 않기로 결정했다.

의회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으로 폐업위기에 처한 업소와 생계에 곤경을 겪는 근로자 및 일반주민들을 위한 지원법안부터 신속하게 다룰 전망이다.

로리 진킨스(민-타코마) 하원의장은 개회 후 첫 2주일 안에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자영업자 지원금과 3억달러 규모의 주택임대료 보조법안부터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T. 윌콕스(공-예음) 하원 공화당대표는 방청인들의 청문회 대면 진술은 중요하다며 모든 사람이 컴퓨터 영상회의에 익숙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기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역시 2021~2023년 예산안 편성이다.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 회계연도보다 10% 이상 증액된 577억달러 규모의 정부예산안을 제출했다. 이 중에는 코비드-19 검진, 방역장비 구입 및 백신접종을 위한 4억달러, 각급 학교 재정지원을 위한 4억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이 주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되자 인슬리 주지사는 자신이 2014년부터 끈질기게 추진해온 자본취득세 도입이 금년 회기에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3일 상원 예산결산위원회에 상정될 관계법안(SB-5096)은 자본 취득세 부과대상을 개인 2만5,000달러, 부부합계 5만달러 이상 번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다. 봉급수입, 은퇴구좌, 주택판매, 농장 및 임업 분야 수입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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