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불복 트럼프 지지 시위대 의사당 난입
▶ 경찰∙군 투입 진압 4명 사망 52명 검거, 바이든 당선 확정...트럼프 ‘질서있는 권력이양’

6일 연방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난입해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가 중단되고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자 하원 회의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놀라 몸을 숨기며 대피하고 있다. <연합>
“미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힌 국가적 수치다”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가 진행 중인 연방 의사당에 대선 불복 집회를 하던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난입, 폭력으로 비화되면서 대선 결과 인증이 한동안 중단되는 미 헌정 사상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 민주주의를 이끄는 모범국을 자처해 온 미국의 심장부이자 자유·민주의 상징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6일 발생한 폭력사태는 ‘미국 민주주의를 짓밟은 사실상의 반란 행위’로 미국 역사에 오점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기 위한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의사당에 트럼프 지지 시위대 수백명이 의사당 앞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내부로 난입했다. 경찰과 의사당 경비대 등은 최루가스와 곤봉을 동원해 시위대의 의사당 진입을 저지시키려 했지만 시위대는 상원의장석과 하원의장 사무실 등을 점거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유리창 등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 충돌이 빚어졌고, 이에 경비요원들이 하원 본회의장 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권총을 빼들고 대치하는 등 신성한 연방 의사당이 무장 대치극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4명이 사망했고 52명이 체포됐다. 의사당 건물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되는 등 극심한 혼돈 양상이 벌어졌다.
경찰과 주 방위군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한 지 약 4시간 만에 시위대를 해산하고 6시간만에 재개된 상하원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했다. 이날 양원은 306(바이든)대 232(트럼프)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결과 11.3 대선 투표결과를 그대로 인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바이든 당선 확정 직후 성명을 내고 "투표 결과에 반대하고 팩트는 나를 지지하지만, 20일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결과에 대해선 여전히 반대라고 밝혔다.
민주주의 위기를 보여준 의사당 난입 총격사태에 미 정치권은 물론 전세계가 경악하고 규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또는 대통령 직무수행 불능을 규정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이 거론됐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사회의 불안과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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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