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숙자 캠프 증가로 화재위험↑

2021-01-06 (수)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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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트운행 중단도 21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숙자나 차량 거주자들이 늘어나면서 노숙자 캠프촌에서 화재가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다. 캠프촌에서 취사를 하거나 난방을 하다가 연소성이 높은 텐트나 쓰레기 더미에 불이 붙으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전소되거나 이웃 주택으로 불이 옮겨붙어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오클랜드 소방국은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552건의 노숙자 캠프촌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이 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산호세 소방국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전년도에 비해 27%가 늘어난 1,573건의 신고를 받았다. SF 소방국 역시 2020년 1월 1월부터 11월까지 노숙자 캠프촌 화재 신고건이 전년대비 55%나 증가했다. 다만 SF 소방국의 경우 2020년에는 경미한 화재 신고도 모두 통계에 포함시켜 전체적으로 화재 신고가 늘어났다. 현재까지 자료에 따르면 알라메다 카운티에서 1명,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3명의 노숙자가 화재로 사망했다.

노숙자 텐트촌 화재를 줄이기 위해 각 소방서에서 직원들이 캠프촌을 찾아가 교육을 하고 일부 비영리단체에서는 소화기를 무상으로 지급했지만, 화재 발생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바트역사나 철로 아래에 기거하는 노숙자들로 인해 발생한 화재 때문에 바트 운행이 중단된 사례도 많다. 2020년 6월부터 11월까지 레이크메릿역과 프룻베일역 사이에서 발생한 노숙자 캠프촌 화재로 바트 운행이 17번이나 중단됐으며, 콜리시엄역 근처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바트 운행이 4번 중단됐다고 짐 알리슨 바트 대변인이 밝혔다.

노숙자들은 대부분 강이나 하천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살기 때문에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그곳에 자라고 있는 잔디나 나무에 옮겨붙어 금방 인근 주택가로 번지기도 한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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