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의 기운으로 힘차게 새해맞자…팬데믹 속 조용한 송구영신

2020-12-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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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엔 제발 마스크 벗길”염원

소의 기운으로 힘차게 새해맞자…팬데믹 속 조용한 송구영신

한국의 농부가 동이 트는 신새벽 소를 끌고 들녘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짓누르며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 팬데믹이 소의 해인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건강한 소의 기운을 받아 더욱 더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만사형통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본다. /연합

‘코로나 팬데믹’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지구촌은 예년과 다른 조용한 분위기 속에 2020년을 보내고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해에는 코로나가 종식돼 마스크를 벗게 되게 해달라”고 염원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부터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사태 속 세계 각국은 불꽃놀이와 신년 축제를 취소하고 주요 신년맞이 장소의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매년 마지막 순간에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리는 ‘타임스스퀘어 볼드롭’행사가 올해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원타임스스퀘어 빌딩 꼭대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이뤄진 무게 5.4톤의 대형 크리스털 볼을 천천히 떨어뜨리는 이 행사를 지켜보려고 매년 수십만명이 운집하는 곳이다.

하지만 팬데믹 속에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미리 초대받은 최일선 필수 업종 근로자와 그 가족 40여명만 현장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도 TV 중계방송이나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만 볼드롭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친다.

지난해 볼드롭 전에 방탄소년단(BTS) 등이 라이브 무대에 올라 신년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과거의 디스코 디바인 글로리아 게이너가 시청자들을 향해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부른다.

해마다 12월31일 자정에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렸던 ‘제야의 종’야외 타종행사도 67년 만에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됐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중계되는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 불꽃놀이도 취소됐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당국은 새해맞이 행사에서 ‘슈퍼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30일 자정부터 시드니에서 공공장소 모임 인원을 최대 30명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시드니 항 주변 새해맞이 명소들은 거주자나 사전에 예약하고 허가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도록 ‘그린존’으로 운영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영국에서는 템스강 불꽃놀이가 취소됐다. 다만, 런던의 명물 시계탑 빅벤(Big Ben)은 새해에 맞춰 12번 종을 울렸다.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거리 신년 축하 행사도 취소됐다. 베를린 당국은 인파가 거리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폭죽 판매를 금지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불꽃놀이는 진행되지만, 광장에서 열리는 축하 행사 및 공연은 취소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인파가 운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에서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연말연시에 대서양 해변을 전면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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