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W “2020년을 기억하며“ 공개특강

2020-12-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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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본교 및 바슬, 타코마 분교 학생들 이어 일반인들에도

UW “2020년을 기억하며“ 공개특강
워싱턴대학(UW)의 쟁쟁한 학자 3명이 다사다난했던 금년을 마감하면서 학생들, 특히 금년 신입생들을 위한 특별 온라인 강좌를 마련했다.

“2020년을 기억하며”라는 타이틀의 이 강의는 30일 오후 일반인들에게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첫 번째 강좌는 전국적으로 저명한 컴퓨터과학자인 케이트 스타버드 교수의 “혼돈의 해, 그릇된 정보의 원천”이었다.


스타버드 교수는 코비드-19 팬데믹이 바이러스 치료법에서부터 생필품 사재기 사태에 이르기까지 온갖 그릇된 정보의 폭풍을 일으킨 원천이었다고 지적하고 올해 대선에서는 러시아 개입이 문제됐던 2016년과 달리 국내 그룹들이 사악한 정보로 SNS 공간을 공략하려 들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좌를 맡은 UW 법대의 시어도어 마이어 교수는 “이젠 법률교육을 재고할 시점”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그는 금년에 일어난 많은 문제점들의 근간에 잘못된 법률교육이 깔려있다며 미국의 법률교육이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소수민족과 빈민층을 죽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학교육이 변호사나 정치인이 되려는 소수 그룹에만 집중돼 있고 여타 그룹은 법 접근에서 제외돼 있다며 초중고교 학생들과 경찰관 등에 법률교육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UW의 인디언원주민 담당관이며 소수민족 및 다양성 문제 연구소장인 리삭시차 로스 브레인은 ‘토지 인식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UW이 토지인식 과목을 정립하기까지 9년이 걸렸지만 사실은 수백년에 걸쳐 이뤄져 온 것이라며 “토지인식은 특정 공간의 첫 정착자들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들의 명예를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주민 스타일의 롱하우스를 본 딴 건물이 UW 캠퍼스 내 휘트먼 코트라는 도로에 세워진 것은 휘트먼이 원주민들의 백인사회 동화를 부추긴 백인 선교사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건강한 영혼, 건강한 마음, 행복한 신체를 유지하라”며 원주민 식 축복인사를 건넸다.

UW의 “2020년을 기억하며” 특강을 마련한 에드 테일러 UW 부학감은 이 강좌가 시애틀본교를 비롯해 바슬 및 타코마 분교에도 동시에 제공된 첫 번째 특강이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회가 다른 방법으로도 마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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