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코로나 속에도 집값은 껑충 ‘주택 구입능력 가구’ 28% 불과

2020-12-25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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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락, 전국과 27%p 차이 LA·OC는 23%로 최하위에

가주 코로나 속에도 집값은 껑충 ‘주택 구입능력 가구’ 28% 불과
코로나19 사태에도 지속적으로 치솟는, 전국 최고 수준의 주택 가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는 전체의 3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2020년 3분기를 기준으로 가주에서 중간가 69만3,680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세대는 전체의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는 전 분기의 33%, 전년 동기의 31%에 비해서는 각각 하락한 것이다. 여전히 남가주가 전국에서 주택을 구입하기가 가장 힘든 지역임이 확인됐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5년 연속 40%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2012년 3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3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55%에 비하면 무려 27%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올 3분기에 가주, 남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하락한 주요 요인은 기준이 되는 주택 중간가가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속에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가주의 중간 주택가는 2분기의 61만850달러에서 3분기에는 69만3,680달러로 1분기 만에 13.6%(8만2,830달러)가 껑충 뛰었다. LA 카운티의 경우 동 기간 58만1,650달러에서 70만8,870달러로 21.9%(12만7,220달러), 오렌지카운티는 85만9,000달러에서 91만달러로 5.9%(5만1,000달러) 각각 상승했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69만3,680달러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3.15%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3,18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12만7,2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중간가 51만2,000달러의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4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9만4,000달러는 돼야 매월 2,350달러의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티 별로는 LA, 오렌지, 샌디에고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23%, 23%, 27%로 가주 평균 28% 보다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70만8,87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13만달러가 돼야 월 3,25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91만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4,17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16만6,800달러가 돼야 한다.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LA와 오렌지카운티가 남가주에서 가장 낮은 23%를 기록한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각각 51%와 40%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31만3,500달러 주택을 구입, 월 페이먼트 1,440달러를 내려면 연 소득이 5만7,600달러이면 가능하며 과반수가 넘는 55%가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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