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금 600달러’ 다음주 불투명…트럼프“2,000달러는 줘야” 딴지

2020-12-23 (수) 1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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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600달러’  다음주 불투명…트럼프“2,000달러는 줘야” 딴지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딴지를 걸고 나서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지급될 예정이었던 ‘현금 600달러 지급’을 골자로 하는 추가 경기부양책에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경기부양법에 대해 22일 “정말로 수치”(It really is a disgrace)라고 주장하며 서명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암묵적으로 시사한 것의 골자는 ‘현금 600달러’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당 지급되는 지원금을 법안에 명시된 최고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세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칭이 코로나19 경기부양법인데도 코로나19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항목이 너무 많다”면서 “의회가 외국, 로비스트, 이익집단에 많은 돈을 할당하고 미국인에게는 최소치만 보냈다”라고 말했다.

현금 600달러가 너무 적을뿐 아니라 이 법에 코로나19와 무관한 항목이 많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의회는 지난 21일 8,92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과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엮어서 처리했다.

이에 따라 5,593쪽 분량의 이번 부양책에는 대외원조금 등 정부 예산안에 정례적으로 포함되는 항목과 워싱턴 소재 케네디 센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 문화시설 지원 계획도 담겼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이들 항목이 불필요하고 낭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경기부양책에 서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AP통신은 해석했다.

전현직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부양책 협상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에 불만을 갖고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원금 증가를 요구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WP는 전했다.

당초 이번 안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했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움직임에 반색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로 “트럼프 대통령이 드디어 (직접 지원금) 2,000달러에 동의했다”면서 “민주당은 만장일치로 이 안건을 상정할 준비가 돼 있다. 자 이제 해보자”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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