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카운티 검찰 DNA 통해 두 미제사건 해결

2020-12-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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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미수범이 2002년, 2018년 강간살인 사건 범인

▶ 40대 범인은 5년6개월형 받고 먼로교도소 복역중

킹 카운티 검찰 DNA 통해 두 미제사건 해결
지난해 강도미수 혐의로 기소돼 5년6개월의 실형을 복역 중인 기결수가 2002년 페더럴웨이에서 발생한 강간살인 사건과 2018년 뷰리엔에서 발생한 강간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킹 카운티 검찰은 현재 주립 먼로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멜빈 테일러(45, 사진)가 DNA 검사를 통해 두 미제사건의 범인임이 확인돼 그를 1급살인 및 1급강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테일러는 2018년 8월 화이트센터에서 한 여성에게 권총을 겨누고 지갑을 빼앗으려다가 그녀를 도우려고 달려오는 남성을 향해 총격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달아나다가 넘어져 다리를 삐었고 엉덩이도 다치는 바람에 쉽게 킹 카운티 셰리프 대원들에게 체포됐다.

테일러가 지난해 5월 기소된 후 경찰은 그의 DNA 샘플을 수거해 연방수사국(FBI)의 종합 DNA 지수 시스템(CODIS)에 보냈다.

워싱턴주 순찰대 범죄실험소는 지난 5월 페더럴웨이 경찰국에 테일러의 DNA가 2002년 피살된 리네트라 손턴(43) 여인의 사체에서 검출된 성폭행범의 DNA와 일치한다고 통보했다.

범죄실험소는 이어 2018년 뷰리엔 강간사건 피해자에게서 채취된 남성의 DNA도 테일러의 것과 일치한다고 경찰국에 알려왔다.

손턴 여인의 사체는 2002년 2월4일 페더럴웨이 QFC 수퍼마켓 인근에서 조경 인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검시결과 그녀는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맞았고 몸도 상처투성이였으며 강간당하기 전에 목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찰은 손턴 여인이 퍼시픽 하이웨이를 생활무대로 하는 창녀임을 밝혀냈으나 더 이상 수사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미제로 남겼다.


무숙자였던 뷰리엔 강간사건의 피해여인은 2018년 5월 시청 밖 벤치에 앉아 있다가 옆구리에 권총을 들이댄 남자에 의해 인근 골목 안으로 끌려간 뒤 강간당했다.

그녀는 7월 페더럴웨이 경찰국의 용의자 몽타주 중에서 테일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킹 카운티 검찰국의 매리 바보사 차장은 두 사건이 16년의 간격을 두고 발생했지만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우선 피해자들이 체구가 왜소한 중년여성으로 거리에서 살거나 일한다는 점, 한밤중에 대형건물 뒤 골목에서 강간당했다는 점, 옷과 신발을 벗긴 채 폭행당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일단 범행을 부인하고 나선 테일러는 내년 1월 7일 켄트에 소재한 말랭 지역법원에서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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