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주 엘파소 검시소 앞에 주차된 냉동 트럭에 시신이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
■ 중증환자 병실은 ‘시신 구덩이’
■ 교도소 수감자, 냉동트럭에 시신 날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가운데 일선 간호사가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대학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한 간호사 로와나 리버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 코로나 중증 환자들이 최소한의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현실을 폭로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간호사 리버스는 코로나 환자가 넘쳐나자 대학병원 측이 ‘시신 구덩이(pit)라고 부르는 중증 환자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병원의 참혹한 현장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구덩이’로 옮겨진 중증 환자에 대한 병원의 방침은 “심폐소생술을 3차례만 하는 것이고, 그 시간은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병원 측이 환자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안실에는 시신이 가득 차 있었다”며 “숨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냉동 트럭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리버스는 병원에서 차별적인 진료 행위도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한 간호사는 VIP 환자만 전담했는데, 그 환자는 의사의 아내였다”면서 “의료진은 그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고, 그 사람은 중환자실에서 살아 나온 유일한 환자였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텍사스주에선 현재까지 2만여 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속출로 일부 엘패소 교도소 수감자들이 검시소에서 일하며 시간당 2달러를 받고 일주일째 시신을 냉동 트럭에 옮기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7만명에 근접했다.
CNN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15일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만9,864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보도했다. 7일간의 평균 입원 환자 수도 6만5,9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두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다.
이런 가운데 미 어린이·청소년 코로나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소아과학회(AAP)와 어린이병원협회(CHA)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104만명에 달하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어린이가 이 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소아과학회는 그러면서 어린이는 성인보다 코로나19 증상이 덜 나타나고 검사도 덜 받는 만큼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