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문의
최근 한 연구에서 2,0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는데 그 중 41%는 이전 한달간 한번 이상 식은땀이 난 적이 있다고 답하였다. 그 중 23%는 밤에만 식은땀이 났다고하였고 나머지 18%는 낮과 밤에 모두 식은땀이 났다고 하였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중에서도 이러한 식은땀이 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식은땀이 자주 난다면 어떤 질병이나 심각한 상태를 의심해 볼 수 있을까? 보통 식은땀이 자주 난다고 하면 여러 감염증이나 암을 먼저 의심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통계적으로 식은땀이 나는 증상을 겪는 환자들 대부분이 특별한 질병없이 건강 상 큰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식은땀이 나는 원인이 워낙 여러가지이고 그 중 대부분은 큰 질병이나 암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식은땀의 원인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요인이다. 예를 들어 수면 시 잠옷이나 이불을 너무 두꺼운걸 한다던가, 침실 온도가 높은 경우 혹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에서 수면한다면 식은땀이 자주 날 수 밖에 없다. 외부환경 요인을 점검하고 나면 식은땀이 얼마나 자주 나는지, 그리고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한달에 한 두번 정도 식은땀이 나고 옷을 흠뻑 적실 정도거나 침대시트가 젖을 정도라면 제대로 된 검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식은땀이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폐경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통 50-56세 사이에 폐경기가 오는 시기인데 안면홍조와 함께 밤낮으로 식은땀이 많이 나타난다. 한편 고혈압약, 치매약, 해열제등과 같은 특정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식은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약을 여러가지로 복용하는 경우 그러한 부작용의 확률이 올라간다.
만약 이러한 요인들로 식은땀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환자들의 체온을 직접 체크해봐야 한다. 만약 더위를 느끼면서 식은땀이 난다면 즉시 체온을 확인해보도록 한다. 우리 몸이 더위를 느끼는 순간에도 체온은 정상일 수 있다. 실제로 열이 있다면 주치의에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은땀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병들은 그리 심각하지 않은 질병들이다. 예를 들어 위산역류가 있는데 과식을 하고난 후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위산역류 증상을 제대로 치료하면 식은땀이 많이 완화되거나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식은땀을 유발하는 두번째로 흔한 질병은 갑상선 항진증이다. 이는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빨라져서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 생긴다. 갑상선 항진증으로 인한 식은땀은 밤낮 가리지 않고 시간에 상관없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당뇨환자들이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어느 순간 저혈당이 되는 순간이 있다. 주로 밤 시간에 이러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본인도 모르게 식은땀이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처방약의 종류와 용량을 조절하면서 저혈당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면 식은땀 증상도 좋아지게 된다.
만약 야간에 나는 식은땀 증상 말고도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일주일간 계속해서 미열이 여러번 발생한다면 보다 큰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 결핵, 심내막염, HIV나 에이즈 바이러스, mycobacterium avium complex 균 등에 감염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의 암일 가능성도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수치와 백혈구/적혈구 수치, 암수치를 체크하고 필요한 경우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함께 실시하여 건강상태를 늘 모니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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