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 = 연합뉴스 ]
메이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영(27)이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다.
김세영은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천57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3타를 친 김세영은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앞서며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이 있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김세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내일 하루 남았으니 차분히 샷을 하고 그 뒤에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 라운드라 굉장히 긴장되지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고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이 대회와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두 차례 했던 그는 "이번 대회는 코스가 생각보다 길어서 롱 아이언을 잘 쳐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롱 아이언이 잘 맞아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또 중간 거리의 퍼트도 좋았다"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는 비결을 공개했다.
김세영은 아직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대회 최종일에 항상 빨간색 바지를 입고 인상적인 역전극을 자주 펼쳐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대회 마지막 날 압박감을 잘 이겨내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묻는 말에 "그걸 알았으면 우승을 더 많이 했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쉴 때도 압박 상황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답했다.
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사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했던 김세영은 "최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 투어를 뛰었다"며 "오랜 기간 쉬었지만 그래서 감을 좋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LPGA 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150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상금을 어디에 썼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아직 미래를 위해 놔두고 있다"며 "항상 지난 시즌보다 1승을 더하는 것이 목표인데 올해는 남은 대회가 많이 없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5년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김세영은 그해 3승을 시작으로 2016년 2승, 2017년과 2018년에는 1승씩 따냈고 2019년에도 3승을 거두는 등 해마다 우승 소식을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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