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대표팀-올림픽 대표팀, 24년 만에 9일·12일 ‘스페셜 매치’
파울루 벤투-김학범 감독, 친선경기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24년 만에 펼쳐지는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이벤트 매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팬들의 ‘축구 허기’를 달래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페셜 매치 1차전을 펼친다. 2차전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두 차례 스페셜 매치는 코로나19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벤투호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김학범호의 ‘선수들 기량 점검’ 차원에서 성사됐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맞대결은 1996년 4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박종환 감독의 A대표팀과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 이후 24년 만이다.
24년 만에 성사된 ‘형님-아우 자존심 싸움’을 앞두고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의 입국이 곤란해지자 ‘국내파 K리거’로만 23명씩 발탁해 팀을 꾸렸다.
국내파로만 구성하다 보니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중재에 나설 정도로 치열한 기(氣)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올해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학범호 제자인 이동준(부산)과 원두재(울산)를 발탁해 시험대에 올렸다. 여기에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공격수 김지현(강원)에게도 기회를 줬다.
다만 ‘베테랑’ 이청용(울산)이 무릎 부상으로 중도에 빠지게 돼 이현식(강원)이 태극마크 막차를 타는 행운을 얻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두 차례 스페셜 매치에서 승리하는 팀의 이름으로 1억원의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