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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야드 디섐보처럼… 내 안의 헐크 본능 깨워라

2020-10-06 (화)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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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거리 늘리기’ 7가지 팁

322야드 디섐보처럼… 내 안의 헐크 본능 깨워라
세계 최고의 골프 무대인 PGA 투어에서 장타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불을 지핀 이는 브라이슨 디섐보(27·사진·로이터)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투어가 3개월간 중단됐다 재개되자 88㎏이던 몸무게를 108㎏으로 불려 나타났다. 299.4야드였던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가 322.1야드로 늘어난 디섐보는 얼마 전 종료된 2019~2020시즌에서 로리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등 소문난 장타자들을 따돌리고 장타왕에 올랐다. 그것도 모자라 조만간 48인치 길이 드라이버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타가 전부는 아니지만 긴 티샷 거리가 게임을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의 근력과 유연성을 가지고도 올 가을에 장타자로 거듭나게 해줄 방법을 살펴봤다.

■왼쪽 어깨 올라가도록 어드레스 체크

장타는 어드레스에서 출발한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양쪽 어깨가 타깃의 왼쪽을 향하도록 하거나, 오른 어깨가 왼쪽보다 높은 어드레스를 취한다. 두 가지 모두 거리에는 치명적인 결함들이다. 전자는 클럽이 안쪽으로 가로지르는 다운스윙 궤도를 하게 해 슬라이스나 당겨치는 샷을 유발한다. 단, 페이드 구질을 원하거나 훅 구질을 개선하고자 할 때는 왼쪽을 향한 정렬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왼쪽 어깨가 낮으면 샷 거리 증대에 필요한 상향 타격의 가능성이 애초부터 제거된다. 더스틴 존슨은 “왼쪽 어깨가 올라가도록 척추를 오른쪽으로 기울여주면 볼을 위로 쏘아올릴 발사대가 마련된다. 정렬은 양팔-엉덩이(골반)-어깨의 순서로 한다”고 설명한다. 턱을 들어주면 척추를 축으로 한 어깨 회전이 수월해진다.


■백스윙 때 오른쪽 엉덩이 올려야

백스윙 때 오른쪽 무릎이 굽혀진 상태를 유지하려고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은 엉덩이(골반)와 어깨의 회전 동작을 제한한다. 스윙 폭도 좁아진다. 오른쪽 다리가 똑바로 펴지는 것은 좋지 않지만 약간 펴는 것은 회전을 원활하게 한다. 오른쪽 엉덩이를 뒤쪽으로 트는 듯한 느낌으로 왼쪽 골반보다 약간 더 높게 해주는 동작을 취한다. 어깨와 양팔의 움직임이 유연해져 몸을 팽팽하게 감아올릴 수 있게 되고, 빠른 스윙스피드에 필요한 스윙 높이를 만들어준다.

■겨드랑이를 붙어있게 한다는 느낌으로

KLPGA 투어 장타자 김민선은 다운스윙 때 팔과 몸통의 일체감을 강조한다. 그는 “팔꿈치까지 몸에 붙이려 하기보다는 그냥 겨드랑이만 붙어있게 한다는 느낌을 가지면 컴팩트한 스윙으로도 장타를 때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른쪽 겨드랑이에 장갑을 끼우고 임팩트 직후까지 장갑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쓰면서 연습을 하면 일체감 있는 스윙으로 볼에 체중이 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티를 좀 더 높게 꽂아야 ‘중심’에 맞아

샷 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확실한 방법은 정확한 중심 타격이다. 볼을 클럽페이스의 ‘중심’에 맞히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중심은 어디일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장타자인 박배종은 “스위트스폿은 무조건 페이스 가운데라고 아는 경우가 많지만 정중앙에서 약간 토(toe) 쪽으로 이동한 윗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 정중앙을 기준으로 하면 11시 방향쯤 된다. 스위트스폿이 중앙보다 높기 때문에 티를 생각보다 높게 꽂을 필요가 있다. 스윙의 최저점을 지나 위로 올라가는 상향 구간에서 페이스와 볼이 만나 높은 발사각도와 낮은 백스핀 등 장타의 조건도 갖춰진다.

■볼의 30㎝ 앞쪽 지점을 목표로


로리 매킬로이는 미국 골프전문 매체를 통해 타깃 방향으로 볼의 30㎝ 앞쪽에 점 하나를 정하고 그곳을 향해 볼을 보낸다는 장타 비결을 공개한 바 있다. 임팩트 이후까지 헤드스피드가 감속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 때 꺾어준 손목의 각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고 페이스가 직각을 이루는 순간이 길어지면서 방향성도 좋아진다고 한다.

■야구 스윙하며 ‘우중간 안타’를 상상

장타는 클럽이 타깃 라인의 약간 안쪽에서 볼을 향한 궤도로 움직일 때 이뤄진다. 이는 아웃사이드-인의 가파른 궤도는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드라이버를 들고 야구 스타일의 스윙을 하며 볼을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의 공간으로 때려낸다고 상상한다. 스윙면을 약간씩 낮추면서 이 느낌을 정상적인 골프 스윙을 하게 됐을 때에도 그대로 살려 볼을 때린다. 샷 거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슬라이스도 깨끗이 사라진다.

■‘실수 완화 설계’ 클럽의 도움 받아라

최신 제품일수록 페이스 중앙에서 벗어나 맞은 샷에서의 실수를 완화해주는 관용성이 크도록 설계됐다. 스윙을 분석하고 체형과 스윙 스타일, 스윙 스피드, 탄도 등에 맞춰 샤프트를 피팅하는 것도 방법이다. 로프트 조정 기능을 갖춘 어드저스터블 드라이버를 사용한다면 이 기능의 활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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