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미국프로농구(NBA)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마이애미 히트가 에이스 지미 버틀러를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마이애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레이커스에 115-104로 이겼다.

1, 2차전을 거푸 레이커스에 내줬던 마이애미는 이로써 반격에 성공하며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의 우승 꿈을 이어갔다.

버틀러는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44분 51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40득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고 마이애미가 시리즈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NBA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40득점 이상 트리플 더블은 버틀러가 세 번째다.

타일러 헤로와 켈리 올리닉(이상 17점), 덩컨 로빈슨(13점), 제이 크라우더(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킹’ 르브론 제임스가 25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레이커스를 제압했다.

마이애미는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가드 고란 드라기치와 센터 뱀 아데바요가 2차전에 이어 이날도 결장한 가운데 레이커스와 맞서야 했다.

양 팀은 버틀러와 제임스를 앞세워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고,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한 마이애미가 전반을 58-54로 앞선 채 마쳤다.

마이애미는 3쿼터를 시작하자마자 레이커스를 무득점으로 틀어막고 로빈슨의 3점 슛을 신호탄으로 내리 10점을 보태면서 68-54까지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레이커스가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의 3점포를 시작으로 연속 6득점을 올리며 다시 간격을 좁혔다.

80-85로 끌려간 채 마지막 4쿼터를 시작한 레이커스는 마키프 모리스가 3점포를 거푸 림에 꽂아 쿼터 초반 89-89로 균형을 되찾았고, 라존 론도의 레이업으로 결국 91-89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마이애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버틀러의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올리닉의 3점 슛으로 다시 앞서나갔고, 헤로도 3점포를 쏴 97-91로 달아났다.

경기 막판에는 버틀러가 다시 한번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2분여를 남겨 놓고 모리스에게 3점 슛을 얻어맞아 100-105로 쫓기자 버틀러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와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종료 58.6초 전에는 헤로가 골 밑 돌파에 이은 득점과 추가 자유투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10점 차로 리드를 벌려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