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LA 레이커스 2연승하며 리드
미국프로농구(NBA) 2019-2020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이 자칫 싱거운 결과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LA 레이커스가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의 압도적인 활약 속에 1, 2차전을 쓸어 담은 반면 안 그래도 객관적 전력 면에서 열세로 평가됐던 마이애미 히트는 주전들의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리즈 초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와 데이비스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20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 각각 33점과 32점을 넣으며 팀의 124-114 승리를 이끌었다.
LA 레이커스 선수 2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란히 30점 이상 넣은 것은 2002년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 콤비 이후 이날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18년 만이었다.
당시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선 LA 레이커스는 3차전에서 브라이언트가 36점, 오닐은 35점을 넣는 활약 속에 106-103으로 이겼다.
제임스는 이날 33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데이비스는 32점에 14리바운드를 따냈는데 야투 성공률이 75%(15/20)나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챔피언결정전에서 3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며 야투 성공률 75% 이상의 정확도를 보인 선수는 이전까지 오닐, 케빈 맥헤일, 래리 버드, 카림 압둘 자바 등 전설적인 선수들에 이어 이날 데이비스가 5번째였다.
이는 마이애미에서 데이비스를 견제할 수 있는 선수인 뱀 아데바요가 부상으로 2차전에 결장한 탓이 크다.
마이애미는 아데바요와 가드 고란 드라기치가 2차전에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어깨와 목 부위를 다친 아데바요는 5일 3차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왼쪽 발에 문제가 있는 드라기치는 3차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주전 선수 2명의 부상은 단기전에서 치명타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토론토 랩터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케빈 듀랜트가 부상으로 빠지고, 클레이 톰프슨도 3차전에 결장하는 등의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2차전 패배 이후 기자회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며 "간절히 바라면 해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 역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상대를 꺾기 위해서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 우리는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버틀러는 2차전 팀 득점 114점의 절반인 57점에 득점 또는 어시스트로 관여할 정도로 고군분투했다.
두 팀의 3차전은 5일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