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기청정기·정수기“이젠 필수품”잘 팔린다

2020-09-30 (수)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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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로 공기 오염 심각 수돗물서 아메바 검출 판매 2배 ↑‘코로나 특수’

공기청정기·정수기“이젠 필수품”잘 팔린다

잦은 대형 산불과 식수 오염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구매 수요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인타운 김스전기 매장에서 한인들이 공기청정기를 살펴 보고 있다.[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면서 LA의 공기 오염이 심각해지는데다 최근 들어 식수 오염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찾는 한인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한인 판매 및 렌트 업체들은 늘어난 판매에 미소를 짓고 있다.

로랜드, 코웨이, 쿠쿠, 리바트, 김스전기 등 한인업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원격 학습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특수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는 LA 한인들의 생활 필수품이 됐다.

29일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판매하는 한인 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의 판매량이 지난해 비해 현저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를 ‘코로나19 특수’라고 부를 만큼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수요가 늘어난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밥캣 산불을 비롯해 올해에만 8,100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발생하면서 LA 공기를 악화시킨 데다 재택근무와 원격 학습으로 가정 실내에 식구들이 함께 지내다 보니 탁한 실내 공기에 대한 공기청정기 구매를 자극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텍사스 주 레이크 잭슨 시에서 수돗물에 뇌를 먹는 아메바가 검출되면서 식수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정수기 판매 신장의 뇌관 작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적 요인을 바탕으로 한인 관련 업체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웨이’ 미국법인에 따르면 LA 지역에서 공기청정기 판매만을 놓고 보면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판매 신장이 있었다. 정수기의 경우 미 전역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늘어났다.

산불에 의한 LA 공기가 좋지 않았던 이번 달에는 공기청정기 구입 문의가 평소에 비해 3~4배 정도 급증했으며 텍사스발 수돗물 오염 사고 이후 정수기 구입 문의가 텍사스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LG전자 서부지역 총판인 ‘리바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달과 이번 달에만 판매한 수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분을 넘어설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1,500스퀘어피트 면적을 감당할 수 있는 고가의 공기청정기 판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구매와 관련해 한인들의 관심이 과거 디자인이나 용량, 색 위주에서 필터와 같은 기능 중심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웨이 미국법인 윤혜정 마케팅팀장은 “근래 들어 제품의 필터 기능에 대한 문의가 집중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모두 제품의 질을 중시하는 구매 패턴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의 판매가 급증하는 데 따른 물량 부족 현상은 빚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인 업체들마다 자체 보유 물량이 충분하고 한국 본사로부터 배송 체계도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바트 이윤성 매니저는 “대형 산불과 차량 증가, 식수 오염과 상황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며 “수요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제품과 가격대의 다양화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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