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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피부가 늘 가려운 원인은?

2020-09-22 (화) 김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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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피부가 늘 가려운 원인은?

김영진 전문의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진료 시 호소하는 피부 증상으로 가려움증(소양감)이 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항상 피부가 간지럽고 간혹 가려움증이 너무 심하게 자주 발생해서 일상 속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나타나는데, 가려움증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이러한 원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증의 대표적 원인으로 피부노화에 따른 피부변화와 당뇨나 각종 질환, 또는 섭취하는 여러가지 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당뇨 외에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간, 담낭, 신장, 갑상선, 신경관련 질환, 빈혈 등이 있다.

피부노화는 내재적 요인과 외부 요인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외부적 요인은 우리가 평소 습관으로 어느정도 예방하고 관리할 수가 있는데 자외선이나 오염된 환경에 자주 노출되거나 흡연, 잘못된 수면 습관, 건강하지 안않은 식습관, 잦은 스트레스 등은 피부에 지나친 자극을 준다. 피부 노화의 내재적 요인으로는 피부세포의 재생율 감소, 피부 장벽 손상, 피하지방 감소, 체온조절 장애, 피부 혈관 및 감각 지각이 감소 하는 등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난 변화로 인해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준다.


피부노화로 인한 가려움증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원인은 바로 건조증이다. 건조증은 특히 가을과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반드시 긁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반복해서 긁는 경우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피부 보습제를 매일 하루 두세번씩 꾸준히 바르는 것이다. 피부에 수분이 충분하게 보충되면 가려운 정도와 긁는 주기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건조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려면 미지근한 물로 5분안에 빠르게 샤워를 끝낸 후, 타월로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살살 두드리듯 닦고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겨울철 히터를 너무 세게 틀지 말고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따뜻하게 유지하지 말 것, 그리고 가습기를 자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40% 이상 유지하도록 한다. 전기 장판이나 전기 담요 사용 시 피부 건조증을 더욱 심하게 할 수 있으니 가급적 사용을 피하고, 울이나 합성소재로 된 옷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입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우선 피부 노화를 제외한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진료시 전반적인 검사를 통해 아토피, 건선, 그리고 옴 진드기와 같은 해충으로 인한 피부염 여부를 살피고, 앞서 언급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 또는 다른 혈액 질환이 있는지 진단을 한다. 만약 이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진단이 있다면 알맞은 치료 후에 잘 관리하도록 한다. 한편,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그 약 중에 피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진료 시 이 또한 확인해야 한다.

가려움증을 겪고 있다면 가장 먼저 건조함을 해소하기 위한 위의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그럼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주치의를 찾도록 한다. 가려움증에 대한 1차적인 치료는 대부분 Claritin, Allegra, Zyrtec과 같은 알러지약과 스테로이드 연고제로 시작한다. 하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치료법과 다음 단계의 치료법도 환자에 따라 달라진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른다면 피부노화와 이에 따른 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어느정도 예방하고 완화시켜줄 수 있다. 또한 하루빨리 금연하고 충분한 숙면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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