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번엔 텐센트 조준… “데이터 규약 내놔”

2020-09-2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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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정보유출’ 국가안보 이유

▶ 자국 내 텐센트 게임회사에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투자한 미국 내 게임회사들에 데이터 보호 규약에 대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에 행정명령을 내려 틱톡의 미국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절차가 사실상 일단락될 조짐을 보이자 또 다른 타깃인 텐센트를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재무부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에픽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 등 기업에 미국인의 개인정보 취급과 관련된 데이터 보호 규약을 문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유명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에픽게임즈는 인기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로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100%를, 에픽게임즈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CFIUS는 외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는 것과 관련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지 등을 조사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에게 거래 제한 등을 권고할 권한이 있다는 점에서 이 조치가 주목된다.

과거 재무부에서 CFIUS 리뷰를 담당한 아이먼 미르 변호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위원회는 보건과 금융, 공무원의 정보 등과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 관심은 데이터의 잘못된 유출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여러 형태로 넓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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