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만기 고정 금리 2.86% 매물부족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은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뉴욕의 주택 및 재융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영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Freddi Mac)의 10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2.86%로 1주 전 2.93%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표 참조>
1년 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3.56%와 비교하면 0.7%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최근 50년래 프레디맥이 조사한 수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5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도 전주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한 2.37%를 기록했다.
2%대의 초저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모기지 및 재융자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늘었다.
낮은 모기지 금리는 향후 신규 모기지 신청 급증의 자극제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초저금리는 기존 모기지의 소위 ‘말 갈아타기’인 재융자도 촉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기지 데이터 분석업체인 ‘블랙 나이트’(Black Knight)에 따르면 우량 재융자 수요층은 1,9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대출자의 43%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신용점수가 720점을 상회하고 있는 이들 우량 재융자 수요층들은 모기지 금리를 0.75%포인트 우대받아 월 299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역시 주택 및 재융자 시장이 활발하다. 높은 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갖고 있는 한인 등 주택 소유주들이 재융자에 나서는 등 초저금리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특히 5%대 이상 이자율을 갖고 있거나, 원금은 상환하지 않고 정해진 기간 동안 이자만 납부하는 변동 모기지를 갖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물 부족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은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활성화의 변수가 되고 있다.
모기지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0.5%에서 0.75%까지 떨어뜨릴 수 있으면 재융자가 유리하다. 업계는 4%에 육박했던 모기지 금리가 2%대로 하락하면서 재융자 상담 및 신청이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앞뒤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섣불리 재융자를 할 경우, 후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플러싱에 사무실을 둔 한 모기지 브로커는 “지난 3년 안에 주택을 구입했거나, 1차 융자와 2차 융자(Home Equity Line of Credit)를 갖고 있다면 재융자를 통해 두 융자를 통합하는 것이 좋다”며 “모기지 금리는 절대 ‘바닥’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되고 현 이자율과 현재 살고 있는 주택에서의 예상 거주기간, 재융자 후 페이먼트 납부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신청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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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