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유의 나라

2020-09-08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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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미국의 대명사라고도 말할 수 있다. 독립도 자유를 위한 것이었고, 국가도 자유의 노래이며 미국인의 자랑도 싸움도 모두가 자유를 위한 것이었다.

패트릭 헨리가 버지니아 의회에서 연설한(1776)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절규는 독립전쟁의 씨앗이 되었고 오늘날까지 미국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의 취임연설에서 자유가 빠진 연설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독립을 주신 하나님은 동시에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는 말은 제퍼슨 대통령의 정신이었고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이 되었다.
성조기가 미국 국기로 제정된 것은 1777년이다. 존 아담스 대통령이 필라델피아에서 모인 의회에서 국기 제정에 대한 연설을 하였다.


성조기는 세 종류의 색깔을 썼다. 줄 무늬는 빨강과 흰색, 별들은 푸른 바탕에 흰색이다. 모양보다는 색깔에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흰색은 정결, 빨강은 용기, 파랑은 정의이다. 이 세개의 색깔로 표시된 미국정신은 모두 자유와 연결된다.

정결은 청교도 개척민의 생활신조로서 기독교의 영향인데 죄와 악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결국 성조기는 자유의 깃발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국이란 나라는 여러 이민들이 모여 ‘자유’라는 공동목표를 함께 이룩하고 함께 지키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좋은 나라란 어떤 나라인가? 장사를 잘 해서 돈을 많이 버는 나라인가? 좋은 나라란 자유의 깃발 아래 함께 모여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나라이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좋은 나라이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 중 이런 자유의 행진이 단연 앞서있는 미국은 좋은 나라라고 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제 나라뿐이 아니라 자유를 억압하는 다른 나라도 간섭하여 자유를 보장하도록 응원하는 것도 이치에 맞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대한 무력 원조도 가능해진다.

흑인의 문제는 흑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북한의 인권문제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자유가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말씀이다. 억제와 통제를 잘 하는 자유인이 소위 교양있는 사람이다.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서가 서명되었다. 여기에 56명의 지도자들이 서명하였는데 그것은 목숨을 건 서명이었다. 그들 중 제 명을 다 산 사람은 몇이 안된다. 5명은 영국군에 체포되어 총살당하였고, 9명는 전쟁 중 사망하였으며, 10명은 재산이 파괴되고 그들의 자녀들도 전사하였다.

미국의 자유는 이런 선배들의 희생 위에 건설된 소중한 자유인 것이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는 독립전쟁의 격전지들이 많이 포함되었다. 어느 인종이든 미국에 살면 자유 수호의 용사들이 되어야 한다.

남 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영국의 탄압을 받고 27년간을 감옥에서 살았는데 출소하는 날 ‘그래도 제가 사는 이유는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위해서이다.”고 선언하였다. 위대한 인간상이다.

폴 수라이머 박사는 그의 저서 ‘자유의 곤궁’에서 “현대인은 세 가지의 상실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양심 상실, 하나님 상실, 이웃 상실이다. 양심을 상실한다는 것은 울타리 없이 사는 것과 같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양심을 주신 것은 울타리를 주어 자신을 견제함으로써 평화를 누리라는 것이며, 하나님을 의지하게 한 것은 인간의 의지와 행동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고, 이웃 속에 살게 한 것은 서로의 복지와 행복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법도 하나의 울타리이지만 양심과 하나님이라는 울타리가 법을 앞서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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