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으로 탈도시화 심화 웨스트체스터·롱아일랜드 등
▶ 주택매매 112.3%· 40.8% 급증 주택 가격도 최고 13% 상승
탈도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뉴저지주에서 열린 한 주택 오픈하우스에 몰린 바이어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Karsten Moranⓒ2020NY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탈도시화 현상으로 뉴욕시 외곽 지역의 주택 수요와 가격이 모두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0일 “뉴요커들이 교외로 탈출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밀러 사무엘 부동산 감정&컨설턴트’의 자료를 인용, 탈도시화 현상으로 지난 7월, 뉴욕시 외곽 지역의 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4%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는 지난 7월 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두 배가 넘는 +112.3%, 롱아일랜드는 +40.8% 급증하는 등 뉴욕시 맨하탄의 신규 매매 건수가 -56% 급감한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탈도시화 현상은 장거리 이사업체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브루클린 소재 ‘메트로폴리스 무빙’에 따르면 교외 혹은 타주 등 장거리 이사견적을 문의한 건수가 지난 5월과 6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늘었고, 7월에도 전년 같은 달 대비 +165% 늘었다. 팬데믹 기간 실제 많은 뉴요커들이 교외 혹은 타주로 이사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데이터&감정회사 ‘오트타우’(Otteau) 그룹도 지난 6월과 7월, 뉴저지주 전역에서 2만9,700건 이상의 주택 매매가 이뤄졌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 해 +33% 상승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처럼 뉴욕시 외곽 지역의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더글라스 앨리먼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월~6월) 뉴욕시 동쪽 외곽지역에 위치한 롱아일랜드의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46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2019년 2분기)대비 +5.4%, 직전 분기(2020년 1분기)대비 +4.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콘도나 코압 등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Single Familly)의 중간 판매가격은 48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7%, 직전 분기대비 4.3% 올라, 실내에만 있어야 하는 아파트가 아닌 야외 활동이 가능한 대지가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을 엿보게 한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노스 쇼어는 지난 2분기 주택 중간 판매가격이 92만5,000달러로 직전 분기대비 +12.1%, 전년 동기대비 +4.3% 각각 올랐다. 낫소카운티 사우스 쇼어도 주택 중간 판매가격이 53만5,000달러로 직전 분기대비 +8.1%, 전년 동기대비 +9.2% 각각 상승했다.
롱아일랜드 서폭타운티의 지난 2분기 주택 중간 판매가는 41만3,000달러로 역시 전년 동기대비 +8.9%, 직전 분기대비 +6.1% 각각 올랐다.
이와함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지난 4월~6월 3개월간 판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57만5,000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12.7%, 전년 동기대비 +7.9%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탈도시화 현상의 이유로 ‘건강에 대한 위협’과 ‘근무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팬데믹으로부터 자녀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밀집된 대도시를 떠나 야외활동이 가능한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원격근무가 자리를 잡으면서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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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